TV조선 화면 캡처

세월호 실질적 선주(船主)인 유병언(73) 전 세모그룹 회장에 대한 검찰의 체포 작전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검찰은 안성 금수원에서 버티고 있는 구원파 신도들과의 충돌을 피하기 위해 여러 루트로 유씨의 자진 출석을 종용하는 한편, 오는 20일 법원의 영장실질심사에도 나오지 않을 경우에 대비한 금수원 진입 시나리오를 마련 중이다. 검찰 관계자는 "기회를 주는데도 스스로 걸어 나오지 않고 버틴다면 강제로 끌고 나올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검찰, 유씨 일가에 최후통첩

검찰은 18일 오후 브리핑을 자청했다. 특별수사팀장인 인천지검 김회종 2차장의 입에서는 '거악(巨惡)' '처단' '부패기업' 등 유씨 일가를 향한 거친 단어들이 쏟아졌다. 유씨 일가에는 스스로 검찰에 나올 것을, 금수원 신도들에게는 더 이상 유씨 일가를 보호하지 말고 해산하라는 최후 통첩이었다. 김 차장은 "종교 자유를 최대한 보장하고 종교 지도자로서의 입장을 존중했음에도 종교 자유를 침해한다는 식의 황당한 대응을 하는 데 (수사팀은) 굉장히 분개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재경 인천지검장을 비롯해 수사팀 전원이 유씨 일가 전원을 검거할 때까지 검찰청에서 철야 근무하겠다고 배수진(背水陣)을 쳤다.

◇금수원 진입 시나리오 마련

검찰은 유씨가 현재 금수원 안에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각종 정보를 종합할 때 금수원에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검찰은 각종 첩보와 15개가량의 유씨 대포폰(차명 휴대폰) 추적 등을 통해 이런 결론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검찰은 경찰과 함께 전국 구원파가 운영하는 것으로 알려진 영농·영어 조합 10여곳과 대구 등 전국에 퍼져 있는 유씨 일가 주소지 등도 샅샅이 수색했지만 소재를 확인하지 못했다. 유씨가 금수원에서 열린 예배에 참석했던 신도들의 차를 얻어 타고 금수원을 빠져나갈 수도 있다는 첩보를 입수해 경찰에 차량 검문·검색 강화를 요청한 것도 검찰이 사실상 유씨의 현재 거처(居處)를 금수원으로 지목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검찰은 이날 주영환 인천지검 외사부장을 '검거팀장'으로 임명했고, 전담추적팀 40명을 금수원 주변에 잠복시켜 내부 동향 파악에 나섰다.

검찰은 유씨가 법원에 출석하지 않을 경우를 대비, 금수원 강제 진입을 위한 '시나리오'도 만들고 있다. 경찰에 투입 가능한 경찰력 준비를 요청했고, 18일에는 경찰·안성시·소방본부·가스공사 등 유관기관과 강제 진입에 대비한 작전회의도 열었다. 또 금수원 내부 도면과 위성사진 등을 입수해 정밀 파악에 나섰다. 유씨가 금수원 내 숨을 만한 곳을 특정하고, 경찰력 진입 시 도주 가능한 루트도 확인 중이다. 수사팀은 서울중앙지검에서 야간에도 사람 움직임을 식별할 수 있는 적외선 망원경 등 감시 장비와 특수 체포 장비를 빌려가는 등 금수원 진입을 위한 만반의 상황에 대비하고 있다.

◇디데이(D-Day)는?

검찰은 법원에서 발부받은 구인장(拘引狀)을 바탕으로 언제든지 유씨 신병 확보가 가능한 상태다. 하지만 1000명이 넘는 신도가 '순교(殉敎) 불사'를 외치며 버티고 있는 만큼 충돌을 최소화하겠다는 입장이다. 검찰이 곧바로 구속영장을 청구한 것도 유씨에게 법원에서 자신의 정당성을 입증해보라는 취지여서 영장실질심사가 열리는 20일 이전에 강제 진입에 나설 가능성은 낮다. 19~20일 사이 금수원을 방문해 영장실질심사 일정 통보와 자진 출석을 유도하기 위한 최소한의 '제스처'를 보일 가능성이 크다.

유씨가 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지 않으면 법원은 직접 심문 없이 곧바로 구속영장 발부 여부를 결정한다. 공범(共犯) 관계인 측근들이 줄줄이 구속된 상황에서 조사에 불응하고 잠적한 유씨에겐 구속영장 발부 가능성이 매우 높다.

결국 검찰의 금수원 강제 진입은 유씨에 대한 구속영장이 발부될 이번 주 중후반이 유력하다. 검찰에 이어 법원마저 그의 구속 필요성을 확인해 주면 금수원 강제 진입 명분도 커지게 된다. 검찰 고위 관계자는 "이번 주 안에 무조건 끝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