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씬 까몬!(Xin Cam on)"

지난 16일 베트남 호찌민에 위치한 HCMC 병원 병실. 세 살 된 딸을 안고 죽을 먹이던 티 트엉(여·Thi Thuong)은 의료진이 병실에 들어올 때마다 베트남식 감사 인사를 건넸다. 그는 호찌민에서 40㎞가 떨어진 끼엔장(Kien Giang)에서 구순구개열인 딸 단 탄 풍(3·Danh Thanh Phung)을 안고 이곳에 왔다. 트엉은 "딸 얼굴을 볼 때마다 내가 잘못한 것 같아 항상 미안해 버스를 타고 이곳에 왔다"며 "이제 딸이 예쁜 모습으로 커갈 수 있게 돼 너무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 병원에서는 지난 12일부터 5일간 풍을 포함한 109명의 환자가 오퍼레이션 스마일 코리아의 후원으로 구순구개열 수술을 받았다. 오퍼레이션 스마일 코리아(이사장 전순표)는 지난해 10월부터 베트남 내 구순구개열 아동의 무료 수술을 지원하고 있다. 지난 16일은 베트남에서 진행된 수술의 마지막 날이었다. 애초 하노이, 호찌민 등에서 500명의 아동이 수술을 받기로 했지만, 40㎞가 넘는 거리를 달려온 부모 등을 돌려보내지 못해 총 559명의 환자가 수술을 받았다.

16일 베트남 호찌민에 있는 HCMC 병원에서 구순구개열 수술을 마친 한 살배기 딘 티 후이엔 양과 엄마가 전순표 오퍼레이션 스마일 코리아 이사장을 만나 감사 인사를 전했다.

언청이라고도 불리는 구순구개열은 태어나면서부터 입술과 입천장이 갈라져 있는 기형으로, 오퍼레이션 스마일은 이 아이들의 수술을 돕는 비영리 단체다. 한국은 지난 2010년 11월 전순표 세스코 회장이 초대 이사장을 맡아 설립됐다. 오퍼레이션 스마일 코리아는 이번 수술을 위해 지난해 12월 자선경매 행사 '스마일의 밤'을 통해 2억원 상당의 금액을 모았다.

전 이사장은 "몽골에서 구순구개열 때문에 평생 당당하게 살지 못하는 아이들을 만나 수술을 도왔는데, 그게 인연이 돼 오퍼레이션 스마일 코리아 이사장까지 하게 됐다"며 "30만원, 40분 수술로 한 아이의 인생이 달라지는데 돕지 않을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특히 베트남의 경우 고엽제의 영향 등으로 500명당 1명꼴로 구순구개열 아이들이 태어난다. 다른 개발도상국 국가가 1000명당 1명꼴인 것과 비교해 두 배 높은 수치다. 이 때문에 전 이사장은 앞으로 베트남 내 구순구개열 전문 병원을 설립한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 당장 이번 여름부터는 베트남 의사 1명씩을 한국으로 데려와 구순구개열 수술법을 교육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