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준 새누리당 서울시장 후보는 16일 서울 광화문과 노량진 일대를 잇따라 방문해 하수도와 청년 취업 실태를 점검하는 등 본격적인 민심 행보에 돌입했다.
정 후보는 이날 오전 광화문 일대 하수관로 안으로 직접 들어가 시내 상하수도 안전 점검에 나섰다.
하수도를 따라 약 15분간 730m 가량을 걸은 정 후보는 배수 구조를 세심히 살피면서 서울시 관계자로부터 현황을 보고 받았다.
점검 후 청계광장 상류의 분수대를 통해 하수도를 빠져나온 정 후보는 이 자리에서 기자들과 만나 "광화문 지역은 상습 침수지역이고 최근에도 두 차례 침수된 바 있다"며 "앞으로 상습 침수 현상을 막고 이 단어가 서울에서 사라지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광화문 일대는 지난 2010년 9월 폭우로 인근 지하철역 등 주변 일대가 침수 피해를 입기도 했다.
정 후보는 이후 오후에는 노량진의 한 경찰고시학원을 방문해 '안전'의 교두보인 경찰 양성 현황을 점검했다.
250여명이 수업중인 강의실을 방문한 정 후보는 학생들을 격려하고 "여러분들이 열심히 하시는 것을 보니 저도 더 열심히해서 이번 6.4 시험에서 꼭 합격해야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학원에서 운영하는 식당에서 학생들과 함께 점심식사를 한 뒤 인근 고시원을 둘러본 정 후보는 기자들에게 "경찰은 우리나라 중요 기관으로 서울시민의 안전을 지키는 최전선"이라며 "경찰 시험 인원과 시행일을 학생들에게 최소 1년전에 통보하고 필수 과목인 영어 등의 점수 인정 기간을 보장해주는 법안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정 후보는 이 자리에서 박원순 시장이 서울시 지하철 공기질 정밀 실태조사를 위한 공동조사에 응하겠다고 밝힌 것에 대해 "아주 잘된 일"이라며 "양쪽 전문가 뿐만 아니라 중앙정부와 학계 등도 참여하는게 바람직할 것"이라고 일단 환영 입장을 나타냈다.
그러면서도 정 후보는 "박 시장은 1년에 (실태조사를) 2번했다고 말했는데 저는 1번 한 것으로 알고 있어 서울시에 자료를 요청할 계획"이라며 "혹시 조사 방법 같은 것을 두고 시간을 끌지 않았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정 후보는 광화문 방문에 앞서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국대기환경학회 발표 결과 1급 발암물질인 초미세먼지는 1호선 수원역과 청량리역 사이 모든 역에서 '매우 나쁨' 수준으로 검출됐다"면서 박 시장에 공동조사를 촉구했다.
정 후보는 앞서 들린 청계광장에서도 박 시장이 2011년 시장 재보궐 선거 당시 한강 수중보 철거 지지 입장을 밝힌 것과 관련해 "박 시장이 청계천의 구조도 잘 모르고 눈에 안보이는 것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다"며 날을 세웠다.
그는 "박 시장이 과거 차집관거를 철거해 옛날 개천처럼 평평하게 만들겠다고 했는데 그것은 기술적으로나 경제적으로나 비현실적"이라며 "이제는 그런 생각을 하지 않아 다행"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