딘 베케이, 질 에이브럼슨.

뉴욕타임스(NYT)가 14일 첫 여성 편집인(executive editor)이던 질 에이브럼슨(60)을 경질하고, 후임에 딘 베케이(57) 편집국장(managing editor)을 승진 발령했다. 베케이 신임 편집인은 NYT 163년 사상 첫 흑인 편집인이다. NYT 편집인이 전통적으로 65세에 은퇴해 온 관행에 비춰 볼 때 에이브럼슨의 교체는 이례적이다.

아서 슐츠버거 NYT 회장은 "편집국 운영상 문제"라며 경질 배경에 대해서는 구체적 언급을 피했다. 하지만 미국 언론들은 에이브럼슨의 독단적 경영에 대한 슐츠버거 회장과 기자들의 불만을 배경으로 꼽았다. 뉴요커지(誌)는 NYT 관계자들을 인용해 "에이브럼슨이 '전임자보다 연봉이 적다'고 회장과 자주 다퉜다"고 보도했다.

WSJ는 "에이브럼슨이 베케이 편집국장과 상의 없이 외부에서 온라인 뉴스 총괄국장을 영입해 '이중(二重) 편집국장 시스템'을 운영하려다 마찰을 빚었다"고 했다. 에이브럼슨은 이날 뉴욕타임스 편집국에서 열린 이·취임식에 참석하지 않았다.

베케이 신임 편집인은 컬럼비아대 영문과를 중퇴하고 뉴올리언스 지역 신문사와 시카고트리뷴 등에서 근무하다 1990년 NYT로 옮겼다. 2000년 LA타임스 편집국장으로 스카우트돼 편집인까지 지낸 후 2007년 NYT 워싱턴지국장으로 복귀했다. 그는 1988년 시카고트리뷴 시절 시카고 시의회 부패를 폭로한 기사로 퓰리처상 탐사보도 부문 상을 받았다. 그는 취임사에서 "편집국을 자주 돌아다니면서 귀 기울여 듣고 솔선수범하며 열심히 하겠다. 그것이 내가 아는 편집인의 유일한 역할"이라고 했다.

뉴욕=나지홍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