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민주연합 박영선 원내대표는 14일 본지 인터뷰에서 "나는 바게트 빵 같은 사람"이라고 했다.
그는 '본인도 강성이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우리 아이가 엄마는 겉은 딱딱하지만 속은 부드러운 바게트 빵 같은 사람이라고 글을 쓴 적이 있다"며 "겉으로는 '강성'으로 보이지만, 알고 보면 감성적이고 부드럽다"고 했다. 그는 "국회에 와서 이런 감성적인 면을 못 보여줬고 기회도 없었던 것 같다"며 "대학 때는 대학가요제도 나가고 했다"고 말했다. 그는 고등학교 때 방송반에 가입했고, 대학 시절엔 남녀 각 2명으로 구성된 '퐁퐁 4중창단'을 만들어 대학가요제에 참가해 본선까지 올랐다.
박 원내대표는 기자와 국회의원 생활을 하면서 "가정과 일을 함께 하는 것이 힘들긴 했다"고 말했다. 그는 한 가정의 엄마와 아내로서의 역할에 대해선 인색한 평가를 했다. 그는 "엄마로선 0점, 아내로선 한 30점쯤 될 것 같다"고 했다. "아이한테 아무것도 제대로 해 준 게 없기 때문에 0점을 줄 수밖에 없다"며 "기자 시절 아이를 하나 더 낳고 싶었는데 일 때문에 포기했다. 보육이 정말 힘들었다"고 말했다.
박 원내대표의 정치적 우군(友軍)으로는 새정치민주연합 내 강경 성향 초선 및 486 의원들의 모임인 '더 좋은 미래', 법사위 소속 의원들이 꼽힌다. 이번 원내대표 선거를 통해 강경파 이미지를 걷어냈다는 평가도 나온다. 그는 "내용적으로는 강경하지 않은데, 안 되는 것은 절대 안 된다는 내 스타일 때문에 강경파 이미지를 얻은 것 같다"고 했다. 그는 "제가 주로 당내에서 '악역(惡役)'을 맡음으로써 야당이 협상력을 확보한 순간이 많았다"면서 "작년 말 외국인투자촉진법을 법사위에서 붙들었을 때도 사실은 '배드캅(bad cop)' 역할을 한 것"이라며 "사실 내부적으로 역할 분담을 통해 내가 강하게 반대하는 역할을 맡았던 것일 뿐"이라고 했다. 그는 자신의 정치 성향에 대해서는 "진보에 가까운 중도이고, 경제적인 면에서 미국 진보주의자 수준"이라고 했다.
그는 1981년 KBS에 입사하며 방송 기자의 길로 들어섰다. 1982년 아나운서로 MBC에 입사했고 이듬해 기자가 돼 LA 특파원, 경제부장, 주말 뉴스데스크 앵커 등을 잇달아 맡았다. 2004년 MBC 선배이자 열린우리당 의장이었던 정동영 상임고문의 권유에 따라 열린우리당 대변인으로 정계에 입문했다. 그는 "너무 준비 없이 정계에 들어온 것 같았다"면서 "한 번만 의원을 하고 그만두자는 생각밖에 없었고, 실제로 보따리도 쌌고, 떠나려고 비행기표까지 끊었었다"고 했다.
그러나 박 원내대표는 이젠 제1야당의 원내대표까지 되고 차기 대선 출마 가능성까지 거론되고 있다. 그는 "그런 것은 꿈에도 생각하지 않고 있고, 원내대표조차 될 거라고 생각하지 못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