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보〉(106~118)=국내 기전의 시간 단축이 한국의 국제 경쟁력 저하에 한몫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짧은 제한시간 방식에 익숙해져 2~3시간짜리 국제 대회서 고전한다는 것. 장고형 기사는 개인적 피해(?)도 크다. 안국현만 해도 호흡이 긴 기전에서 더 좋은 성적을 올려온 기사. 제한시간이 줄어들면서 실력보다 저평가되고 있다는 평을 듣는다.

흑 ▲는 이른바 두점머리 코붙임. 바로 112로 막지 않은 이유를 참고 1도가 설명해준다. 패(覇)가 필연인데, 단 1개 부족한 팻감을 만들겠다는 뜻(6…△, 9…3). 흑은 단수(單手)를 만들려 하고, 백은 한사코 피하려다 보니 110까지 기묘한 응접이 이어졌다.

111로 참고 2도 1에 막아 패를 결행하는 것은 15까지 진행 후 백이 실전보 '가'를 차지해 백승이다(6 12…△, 9…3). 결국 111로 중앙을 두텁게 하고 좌하귀를 뚫는 쪽을 선택했다. 하지만 그 와중에 흑의 하변도 깨져 백의 우세는 지속된다. (1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