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기업들이 채권 회수 지연에 따른 부채 증가에 허덕이면서 유럽 경제 성장에 부담을 주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1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유럽 대표 신용관리서비스 업체 인트럼 유시티치아(IJ)는 유럽결제지수(EPI) 조사 결과, 지난 1년간 유럽 기업이 회수하지 못한 채권 규모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0억유로 증가한 3600억유로를 기록했다고 이날 밝혔다.

IJ는 조사 대상인 유럽 31개 국가 1만여개 기업의 절반 이상이 악성 채권으로 유동성(자금)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EPI 집계를 시작한 1998년 이후 최대 규모다. 이 중 30%가 넘는 기업은 악성 채권 때문에 기업이 존폐 위기에 놓일 수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악성 채권이 늘어나는 것은 남유럽 탓이 크다고 신문은 지적했다. 이탈리아 공공기관은 지난해 어음을 계약일보다 평균 85일이나 늦게 지급했고, 스페인 기업들의 평균 어음 지급일은 계약 기간보다 79일이나 늦었다.

라스 볼룽 IJ 대표는 "채권 회수가 지연되면서 상대적으로 자금력이 약한 중소기업들이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고 FT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