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가 중국 정부의 외환 보유액이 국가 경제에 큰 부담이 된다고 밝혔다.
아프리카를 순회 방문 중인 리 총리는 10일(현지시각) 케냐 수도 나이로비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솔직히 말해 중국의 외환보유액은 중국 경제에 큰 부담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중국 중앙은행인 런민은행에 따르면, 지난 3월 말 기준 중국의 외환 보유액은 3조9500억달러. 이는 역대 최고치로 지난해 말과 비교해 1290억달러 늘어났다. 중국의 외환보유액은 1996년 1000억달러 수준에 그쳤지만, 2000년대 중반 일본을 제치고 세계 최대 외환보유국으로 올라섰다.
리 총리는 "외환 보유액은 상당 수준의 본원 통화를 그대로 보유하고 있어야 하기 때문에 물가 상승률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며 "무역 불균형 상태가 이대로 지속된다면 거시 경제를 운용하는 중국 정부 입장에서도 큰 압력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보통 외환보유액은 경상수지 흑자가 커지거나 외국인 투자자금이 대규모로 유입돼 외화가 넘쳐날 때 자국의 화폐 가치가 오르는 것을 막기 위해 외화를 사들이면서 외환 보유액이 늘어나곤 한다.
올 들어 중국 정부는 환투기 세력을 무력화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위안화 가치를 가파르게 떨어뜨렸다는 비판에 직면해 있다.
앞서 이강(易綱) 중국 런민은행 부행장은 지난해 11월 "현 단계에서 외환보유액 확충에 드는 한계 비용이 한계 이익보다 많다"며 "외환 보유액을 늘리는 것은 중국 국익에 연결되지 않는다"고 밝히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