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프랑스 등 유럽 국가들은 8일을 2차대전 승전기념일로 삼는다. 그런데 러시아의 승전기념일은 9일이다. 이런 차이가 나는 이유는 뭘까? 두 개의 승전기념일이 생긴 것은 독일이 연합국과 당시 소련을 상대로 각각 따로 항복 서명을 했기 때문이다. 독일군은 1945년 5월 7일 프랑스 랭스의 연합국 사령부에서 "모든 군사 행동을 중단한다"는 내용의 항복 문서에 서명했다. 효력 발생 시점은 5월 8일 오후 11시부터였다.

스탈린은 이 자리에 소련 대표가 정식 참여하지 않았다며 즉각 반발했다. 결국 독일은 다음 날인 8일 베를린에서 소련에 또 한 번의 항복 서명을 했다. 이번엔 서명 즉시 문서가 효력을 갖게 했지만 베를린과 모스크바의 시차가 문제가 됐다. 독일군이 소련을 상대로 항복 문서에 서명한 시간은 5월 8일 오후 10시 43분으로, 베를린보다 2시간 빠른 모스크바에선 9일 0시 43분으로 날짜가 바뀌어 있었다. 이 때문에 러시아와 일부 구(舊)소련 국가들은 매해 5월 9일을 '승전기념일'로 기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