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콜로라도주의 40대 여성이 계곡 아래로 추락한 승용차 안에서 5일 만에 극적으로 구조됐다. 네 자녀의 엄마인 크리스틴 홉킨스(43)는 지난달 29일(현지 시각) 콜로라도주 페어플레이 인근의 산간 고속도로에서 차를 몰고 가다 40m 계곡 아래로 추락했다.

계곡 아래 숲으로 추락하면서 완파된 차량. 오른쪽 위는 우산에 쓴 ‘의사가 필요하다’는 구조 요청의 글. 그 아래는 닷새 만에 기적적으로 살아난 홉킨스씨.

사고가 난 지역은 인적이 드문 데다 홉킨스의 차량이 도로 위에선 쉽게 눈에 띄지 않는 숲 속으로 굴러 떨어져 누가 볼 수 있을지도 불투명했다. 홉킨스는 빨강과 하양 두 가지 색깔의 큰 우산에 매직펜으로 '목이 마르고 배가 고프다' '도와달라. 차 문이 열리지 않는다' '피를 흘리고 있다. 의사가 필요하다'는 글을 써 차 위에 펼쳐놓고 닷새간 생존을 위한 사투를 벌였다. 다행히 사고 발생 5일 만인 지난 4일 현장을 지나던 한 사람이 경치를 구경하다 이를 발견해 구조 신고를 했다.

홉킨스는 구조헬기를 통해 인근 병원으로 후송됐다. 홉킨스를 구조한 짐 크레이브너 소방관은 "차량이 너무 심하게 파손돼 운전자가 죽은 줄 알았다"면서 "자동차 유리창을 부수자 홉킨스가 겨우 손을 흔들어 살아있다는 신호를 보냈다"고 말했다. 홉킨스는 사고 당시 입은 부상으로 두 다리를 절단하는 수술을 받았지만, 생명에는 지장이 없다고 세인트앤서니 병원은 밝혔다. 크레이브너 소방관은 "중상을 입은 상태로 5일간 아무것도 먹지 않고 차 안에서 버틴 홉킨스는 정말 강한 생존력을 지녔다"면서 "기적이라고밖에 말할 수 없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