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경찰청이 진도 세월호 침몰 사고 직후 청와대와 해양수산부 등에 상황보고를 하며 구조작업에 투입한 장비를 과장하고 실종자 현황이 아닌 구조 성과만 강조하는 '부실 보고'를 한 것으로 확인됐다.
여객선 침몰사고 대책위원회 상황실장인 김현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7일 공개한 해경의 '상황보고서'에 따르면 해경은 사고 발생 40여분 뒤인 오전 9시30분 청와대와 총리실, 해양수산부 및 안전행정부, 공군 등에 처음으로 상황을 보고했다.
해경은 선체가 45도 가량 기운 세월호에 대해 '침수 중 침몰 위험이 있다고 신고한 사항임'이라고만 보고했다. 승객과 선원은 각각 450명, 24명으로 잘못 기재돼 있다.
세월호가 더욱 기울어진 오전 10시23분 발송한 두 번째 보고서에서는 해경과 해군이 함선 33척, 항공기 6대를 동원해 구조작업을 진행한다고 보고했다. 그러나 현장에는 구조정 1척과 헬기 2대만 있었다.
오전 11시25분에 보낸 세 번째 상황보고서에서는 학생 325명, 교사 15명, 일반인 108명, 선원 29명으로 승객과 선원의 숫자가 수정됐다.
해경은 이 보고서에서 '현재 총 구조현황 162명 구조 완료' 부분에 밑줄을 그었다. 하지만 나머지 300여명의 승객이 선체에 갇혀 있다는 내용은 누락됐다. 이에 구조 성과만 강조하고 초기 사고 대응이 필요했던 부분의 상황보고는 미흡했다는 지적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