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의 작별 인사였다. '피겨여왕' 김연아(24)가 6일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현역 은퇴식을 겸해 가진 아이스쇼 '삼성 갤럭시 스마트에어컨 올댓스케이트 2014'의 마지막 공연을 마친 뒤 기자회견을 가졌다. 김연아는 "부상도 많이 당하고 슬럼프도 있었지만 저의 미래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며 "공연이 끝났으니 휴식하면서 천천히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생각하고 싶다"고 말했다.

기자회견에선 선수 생활을 함께한 이들이 한마디씩 김연아의 은퇴에 대한 소감을 털어놓았다. 2006년부터 김연아와 함께한 안무가 데이비드 윌슨은 "안무가로서 김연아를 지도한 것이 제 인생 최고의 순간"이라고 말했다. 피겨 후배인 김진서(갑천고)와 김해진(과천고)도 "(김연아와) 함께한 순간은 잊지 못할 것"이라며 눈물을 훔쳤다.

이를 지켜보던 김연아의 눈에서도 눈물이 뚝뚝 떨어졌다. 김연아는 "선수 생활이 길었기 때문에 더 눈물이 나는 것 같다"고 했다. 김연아는 이날 아이스쇼로 17년 10개월간 숨 가쁘게 달려온 피겨선수 생활의 마침표를 찍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