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0년대 소설 '실낙원(失樂園)'으로 유명한 일본 작가 와타나베 준이치(渡辺淳一·81·사진)가 별세했다. 그는 전립선암으로 투병하다 지난달 30일 도쿄(東京) 자택에서 숨을 거뒀다고 NHK가 보도했다.
1933년 홋카이도(北海道)에서 태어난 와타나베는 삿포로의대 졸업 후 외과 의사로 일하다 1965년 소설 '죽음의 화장'으로 데뷔했다. 1969년 심장이식 수술에 나선 의사가 살인죄로 고발된 사건을 다룬 작품 '심장이식'을 집필하면서 전업 작가로 변신했다. 이듬해인 1970년에는 초대 조선총독과 일본 총리를 지낸 데라우치 마사타케(寺內正毅·1852∼1919)를 모델로 한 소설 '빛과 그림자'로 일본 최고 권위의 대중 문학상인 나오키(直木)상을 받았다.
와타나베는 주로 연애 소설과 의학 소설을 썼다. 대표작은 50대 남성과 30대 유부녀의 파격적 불륜을 묘사해 일본 전역에 큰 화제가 된 소설 '실낙원'이다.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 연재 후 1997년 단행본으로 나온 이 소설은 "불륜을 미화했다"는 비판 속에서도 품절 사태까지 겪으며 발매 직후 300만부 가까이 팔렸다. '실낙원'은 일본뿐 아니라 1998년 한국에서도 영화화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