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시에서 1000여명의 승객을 태우고 가던 지하철이 탈선해 4명이 중상을 입는 사고가 발생했다. 뉴욕 메트로폴리탄 교통공사(MTA)는 "2일(현지 시각) 오전 10시 40분쯤 뉴욕시 퀸즈를 출발해 맨해튼으로 가던 지하철 F노선 전동차 8량 중 뒤쪽 6량이 퀸즈 우즈사이드에 있는 65번가역 남쪽 365m 지점 지하 구간에서 탈선했다"고 밝혔다. 이 사고로 19명이 병원으로 후송됐으며 이 중 4명은 중상이지만 위독한 상태는 아니라고 MTA는 밝혔다. 탑승객 브루스 번스타인은 "65번가역을 출발한 전동차가 갑자기 흔들리기 시작하더니 '쾅' 하는 굉음과 함께 오른쪽으로 기운 후 선로를 벗어나 급정거했다"고 말했다. 이 사고로 일부 전동차의 전원 공급이 중단된 데다 밖에서 연기가 스며들어와 승객들이 불안에 휩싸였다고 뉴욕타임스는 전했다. 승객들은 긴급 출동한 소방관과 경찰, 의료요원의 도움을 받아 비상 사다리로 객차에서 내린 후 지상으로 연결된 비상계단을 통해 지하구간을 빠져나왔다. 승객들이 모두 대피하는 데 걸린 시간은 1시간가량이었다.

사고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뉴욕데일리뉴스는 3일 "사고가 난 구간은 선로가 오래돼 사고 위험이 높은 5곳 중 하나였다"며 선로 노후에 따른 사고 가능성을 제기했지만, MTA 애덤 리즈버그 대변인은 "사고 선로는 미국 업체가 작년 11월에 제작해 지난 3월 설치한 것"이라며 반박했다. 뉴욕경찰은 기관사를 상대로 음주 여부와 약물 복용 검사를 마쳤다.

1904년 개통된 뉴욕 지하철은 현재 24개 노선에 하루 8000편의 전동차를 운행하고 있으며, 하루 550만명의 승객을 수송하고 있다. 인명 피해가 발생한 뉴욕 지하철 탈선사고는 1991년 8월 이후 처음이다. 당시 기관사의 음주운전으로 탈선사고가 발생해 5명이 죽고 200명이 부상을 당했으며, 이 기관사는 15년형을 선고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