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여러분과 함께여서 정말 행복했어요. 여러분… 사랑합니다!"

'여왕'이 떨리는 목소리로 작별 인사를 하기 시작하자 장내는 숙연해졌다. 두 손을 모은 채 지켜보던 팬들도 참았던 눈물을 터뜨리기 시작했다.

김연아(24)가 5일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 내 특설링크에서 현역 은퇴식을 겸해 가진 아이스쇼 '삼성 갤럭시 스마트에어컨 올댓스케이트 2014' 이틀째 공연을 했다. 4일부터 6일까지 열리는 이번 아이스쇼의 주제는 '아디오스, 그라시아스(Adios, Gracias·스페인어로 '안녕, 고마워'라는 뜻)'. 17년 피겨 인생을 돌아보고 팬들에게 받은 사랑에 보답한다는 의미다.

김연아 측은 세월호 사고로 많은 국민이 슬픔에 빠져 있다는 점을 고려해 아이스쇼 연기를 검토했지만, 팬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예정대로 공연을 진행했다. 첫날 공연이었던 4일부터 출연진과 관객이 함께 세월호 희생자를 위한 묵념을 하며 애도의 뜻을 표시했다.

‘피겨 여왕’ 김연아가 4일 오후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 내 특설 링크에서 현역 은퇴식을 겸해 가진 아이스쇼 ‘삼성 갤럭시 스마트에어컨 올댓스케이트 2014’ 오프닝 무대를 마친 뒤 관중에게 손을 흔들며 인사하고 있다.

김연아는 애니메이션 '겨울 왕국'의 주제가 '렛 잇 고(Let it go)'와 함께 아이스쇼를 시작했다. 1부 마지막 순서에선 2014 소치 동계올림픽 쇼트프로그램이었던 '어릿광대를 보내주오'로 무결점 연기를 선보여 팬들의 뜨거운 박수를 이끌어냈다.

2부에선 푸치니의 오페라 투란도트의 아리아 '네순 도르마(Nessun Dorma)'에 맞춰 연기하기에 앞서 미리 준비한 영상으로 팬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돌이켜보니 힘들고 지칠 때 일어설 수 있었던 원동력은 올림픽 메달과 높은 점수가 아닌 바로 여러분"이라는 메시지가 스크린에 나오자 객석에서 박수가 쏟아졌다.

김연아는 공연을 마치고 나선 마이크를 잡고 다시 한 번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그동안 분에 넘치는 과분한 사랑을 받았습니다. 앞으로도 많은 관심을 보내주세요.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