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남부 도시 오데사에서 친(親)러시아 시위대와 정부 지지세력간 충돌이 일어나 최소 30여명이 사망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2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우크라이나 경찰은 친 러시아 세력이 점거하고 있던 노조 건물에 화재가 발생하면서 31명이 사망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우크라이나 경찰청 오데사 지부는 “이번 사고는 정부 지지세력이 친 러시아 시위대의 점거 건물에 불을 질러, 일부는 질식사했고 일부는 불을 피해 창문으로 뛰어내려 사망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는 이번 일이 러시아 연방보안국(FSB)가 내부 동요와 불안을 만들기 위한 계획된 도발이라며 러시아를 비난했다. 러시아 외무부는 “우크라이나 당국이 또 한번의 무책임한 범죄행위를 저지른 셈”이라고 비난했다.

또 이날 우크라이나 동부 슬라반스크서 친 러시아 세력과 군부간의 충돌이 일어나 사망자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러시아 언론은 민간인 2명을 포함해 최소 5명이 숨졌다고 보도했다.

이날 충돌은 우크라이나 정부가 친 러시아 시위대에 맞선 대테러작전을 펼친 데 따른 것이다.

이에 대해 러시아 외무부는 “자국민에 대한 무력 사용은 명백한 범죄행위이고, 우크라이나를 재앙에 빠지게 하는 일”이라고 비난했다.

하지만 유럽연합(EU)을 포함한 서방국은 우크라이나 동남부 지역의 친 러시아 세력에 대한 러시아 지원이 중단되지 않으면 러시아에 대한 추가 제재에 나설 것이라고 경고했다.

FT는 지난 2월 빅토르 야누코비치 대통령과 야당 지도자간 휴전 합의가 이뤄진 지 하루 만에 키예프에서 반정부시위대와 경찰간의 충돌이 발생, 100여명이 사망했던 이른바 ‘피의 목요일’ 이후 최악의 소요사태가 일어났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