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오후 경기 안성시 보개면 상삼리에 있는 '금수원' 수련원 안에 폐기된 열차 여러 대가 놓여 있다.

탤런트 전양자(72·본명 김경숙)씨가 기독교복음침례회(세칭 구원파)의 총본산인 '금수원' 대표로 밝혀져 충격을 주고 있다.

지난달 뉴스1 취재진이 경기 안성시 금수원을 찾아 취재한 결과 금수원은 구원파 신도들 수만명이 매년 여름에 모여 대규모 수련회를 하는 곳이다.

신도들은 1인당 25만원씩 '입장료'를 내고 들어가 일주일 정도 설교 등을 듣는다.

세월호 선사인 청해진해운 실소유주이자 구원파 창시자인 유병언(73) 전 세모그룹 회장은 몇 해 전까지 금수원 여름 수련회에서 직접 설교를 하기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만난 인근 주민들에 따르면 금수원 측은 여름 한 차례 수련회가 끝나고 나면 입장료 등으로 벌어들인 수백억원으로 주변 땅을 사들여 '금수원 영역'은 해가 지날수록 늘어나고 있다.

2012년 말 기준으로 금수원 소유 땅이 23만㎡(약 7만평)으로 알려지고 있는데 맞느냐고 물으니 주민 A씨는 "7만평이 뭐냐, 10만평은 족히 넘을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A씨는 "저기 안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는 아무도 모른다"며 "여름에 왔다 주사를 맞고 몇 시간씩 잠만 자고 가는 사람도 있다고 하더라"는 말도 했다.

여름 수련회 때 외에도 매주 토~일요일 금수원에서는 설교, 유씨 일가가 소유하고 있는 건강식품 판매회사 '다판다'의 판매행사 등이 열려 신도 1000여명이 다녀간다.

수련회와 주말행사 때 금수원 안에 있는 폐 기차·전철칸 수십대를 매점, 숙박 등 용도로 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씨는 동료 탤런트의 권유로 1977년부터 서울 용산에 있는 구원파 서울교회에 다니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1991년 유 전회장이 연루된 오대양사건 조사 때도 연예계 구원파 신도로 지목을 받기도 했다.

전씨는 지난해 8월 금수원 대표이사로 취임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검찰은 전씨가 유 전회장의 횡령·배임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을 것으로 보고 금융계좌를 추적하는 한편 전씨에 대해 출국금지 조치를 내리고 조만간 소환조사할 방침이다.

전양자씨가 금수원 대표라는 소식을 들은 네티즌들은 "전양자 금수원 대표 충격이다", "전양자 금수원 대표 오대양 때도... 이 여성의 정체는?", "전양자 금수원 대표 빛나는 로맨스는 어떻게 되나", "전양자 금수원 대표 연예계와 문화계 간에 모종의 뒷거래가 있는지 조사해야 한다" 등 반응을 보였다.

탤런트 전양자씨. © News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