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양자 누구?…'구원파' 종교시설인 금수원 대표 이사+유병언 최측근' <사진=MBC '빛나는 로맨스' 방송 캡처>

전양자 누구?…'구원파' 종교시설인 금수원 대표 이사+유병언 최측근'

탤런트 전양자(72, 본명 김경숙)이 청해진해운 경영진 비리와 관련해 검찰에 소환 예정인 가운데 전양자에 많은 이들의 눈길이 쏠렸다.

1942년 2월 20일생인 전양자는 서라벌예술대학 무용과와 서울예술대학을 거쳐 1966년 영화 '계룡산'으로 데뷔했다. 이후 깜찍한 여대생 이미지로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은 전양자는 TBC 공채 탤런트 2기로 입문해 MBC, KBS로 옮겨 전속탤런트로 활약했다. '극단광장' 일원으로 연극무대에서도 활발히 활동했다.

잘나가던 전양자는 1973년 KBS PD 박재민과 결혼하였으나, 이듬해인 1974년 9월 합의이혼 했다.

이혼 후에도 '집념', '박달선생', '아내', '당신은 누구시길래', '제1공화국', '거부실록-무역왕 최봉준', '애처일기', '아무렴 그렇지 그렇고 말고', '하늘아 하늘아' 등에 출연하며 꾸준히 연기 활동을 펼쳤다.

그러나 전양자는 1991년 '오대양 집단 자살 사건'으로 사회적 물의를 빚은 '구원파'를 믿는 핵심 연예인 신도로 지목돼 당시 출연중인 드라마에서 하차하는 등 한동안 연예활동을 중단했다.

논란이 잦아들자 전양자는 1992년 '비련초'로 복귀했으며, 이후 '딸부잣집', '춘향전', '자반고등어', '첫사랑', '킬리만자로의 표범' 등 1990년대 안방극장에서 활약했다. 2000년대에도 '색소폰과 찹살떡', '애정만세', '북경 내사랑', '결혼 못하는 남자', '호박꽃 순정' 등에 출연했으며, 2012년에는 JTBC '무자식 상팔자'와 최근에는 MBC '빛나는 로맨스'에서 윤복심 역에 캐스팅됐다.

앞선 1일 세월호 침몰참사 및 청해진해운 비리를 수사 중인 인천지검 특별수사팀는 유병언 전 회장의 횡령·배임 등에 연루된 혐의로 전양자를 소환 조사할 방침이라고 밝히고, 출국금지했다.

전양자는 지난해 8월, 경기도 안성에 있는 기독교복음침례회(세칭 구원파)의 종교시설인 금수원의 대표 이사로 취임했으며, 본명 김경숙이란 이름으로 국제영상과 노른자쇼핑의 대표를 맡고 있다. 전양자가 대표이사를 맡은 국제영상은 지난 1997년 세모그룹이 부도 후 유 전 회장이 모든 계열사 주주 명단에서 빠졌는데도 유일하게 2009년까지 28.8%의 지분을 갖고 있던 회사다.

또한 전양자는 세월호 참사 한 달 전인 지난 3월에는 청해진해운 지주회사 아이원아이홀딩스 이사로 취임했으며, 세모그룹의 한 이사가 사외이사로 있는 등 유 전 회장 최측근들이 다수 관련된 것으로 밝혀졌다.

전양자는 1977년부터 서울 용산에 있는 구원파 서울 교회에 다니기 시작했다. 1991년 오대양사건을 통해 연예계 대표 구원파 신도임이 세상에 알려진 전양자는 당시 기자회견에서 "결혼생활에 실패 후 지인의 도움으로 구원파에 귀의하게 됐다"고 인정했다.

또한 유 전회장과 잘 아는 사이로, 구원파 창시자인 권신찬 목사의 딸과도 친자매처럼 지내는 사이임을 밝혔다.

이에 검찰은 전양자가 유 전 회장 일가의 그룹 경영에서 핵심 역할을 한 것으로 파악, 전양자가 유 전 회장 일가의 횡령·배임 등의 과정에 관여했을 가능성을 조사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