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침몰 사고 당시 박준영 전남도지사 등 공직자들의 부적절한 행태가 뒤늦게 알려져 비판을 받고 있다. 서남수 교육부장관이 라면을 먹고 있는 사진이 논란이 된 가운데 박준영 지사가 이 라면을 권유한 것으로 알려졌고, 김영선 행정부지사 등은 사고현장으로 출동하던 소방헬기를 'U턴'시켜 헬기의 현장 도착 시간이 지연된 사실도 드러나 공분을 사고 있다.
서 장관은 침몰사고 당일인 지난 16일 실종자 가족들이 머물고 있는 진도 실내체육관에서 탁자에 있던 응급의료품을 치우고 컵라면을 먹는 모습이 언론에 공개돼 곤욕을 치렀다. 논란이 커지자 라면을 권유한 박 지사측은 서 장관 측에 미안하다는 내용의 전화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 장관과 박 지사는 김대중·노무현 정부때 함께 공직생활을 한 인연으로 친분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서 장관 외에 박 지사와 장만채 전남도교육감도 함께 라면을 먹은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전남도청 비서실 측은 "당시 수행하지 않아 (박 지사가) 라면을 먹은 사실을 알지 못한다"고 했으며 장 교육감 측은 "장 교육감이 현장에 있었지만 라면을 먹지 않았다"고 부인했다.
한편 세월호 침몰사고 직후 현장으로 날아가던 광주시 소방헬기가 전남도 고위간부들을 태우기 위해 전남도청을 경유하면서 사고 현장 도착 시간이 지체된 사실도 드러났다.
광주시 소방헬기는 세월호 침몰 직후인 지난 16일 오전 9시30분쯤 상황실에서 출동지령을 받고 10분 뒤 조종사 2명, 정비사 1명, 구조대원 2명 등 5명을 태우고 사고 현장으로 출동했다.
광주공항에서 출발한 소방헬기는 진도 사고 해역으로 가던 도중 전남도 소방본부로부터 "전남도청을 경유해달라"는 무전을 받고 항공노선을 변경, 도청에서 전남도 행정부지사와 소방본부장을 태웠다. 전남도청에서 진도까지는 차를 타고 가도 40분밖에 안 되는 거리다.
예정에 없던 전남도청을 경유하면서 헬기는 출동한지 1시간이 훌쩍 넘은 오전 10시 37분이 돼서야 사고해역에 도착했다. 이미 세월호는 선수 일부분을 남기고 침몰한 뒤였다. 광주공항에서 진도 현장까지 30분 안팎이면 도착이 가능한데 '1분 1초'가 급한 상황에서 30분 이상의 시간을 'U턴'에 허비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