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8일 실종된 말레이시아 항공 여객기(MH370편) 수색작업이 민간업체가 참여하는 장기 해저 탐사로 전환된다고 미국 CNN과 중국 경화시보(京華時報) 등이 28일(현지시각) 호주 정부 당국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호주·중국·말레이시아 등 각국 정부가 나선 지난 50여일 동안의 수색 작업이 큰 성과를 거두지 못하자 민간 전문 업체에 맡기기로 한 것이다.
실종기 수색을 총괄하고 있는 호주 합동수색조정센터(JACC)의 앵거스 휴스턴 소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좋은 장비와 풍부한 경험을 갖춘 몇몇 민간 기업이 수색 작업에 참여할 것"이라면서 "이들이 뛰어난 능력을 갖고 있는 만큼, 그 자원을 활용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민간 기업들이 벌일 해저 탐사 영역은 6만㎢(남한 면적의 약 60%)에 이르고, 약 8~12개월의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 차원에서도 선박 등을 동원한 수색은 계속하지만, 항공기 투입은 대폭 줄이기로 했다.
민간업체의 탐사에는 약 5600만 달러(약 577억원) 가량이 소요되며, 호주와 중국, 말레이시아 정부가 비용을 분담할 것이라고 경화시보는 전했다.
토니 애벗 호주 총리도 이날 "유감스럽게도 지금까지 상공과 바다에서 진행된 수색 작업에서 전혀 잔해를 발견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실종 후 50여일이 지났기 때문에 더 이상 잔해가 해상에서 발견될 가능성은 없으며, 이에 따라 해저 탐색에 초점을 맞추려고 한다"며 "1개 이상의 민간 기업이 해저 탐사에 도움을 줄 것"이라고 밝혔다.
호주 정부는 그동안 중국, 말레이시아 정부와 공조해 실종기가 추락한 호주 서부 인도양 해역에서 수색 작업을 진행해왔다. 이달 초에는 실종기에서 나오는 것으로 추정되는 블랙박스 신호음을 여러차례 포착해 수색 범위를 대폭 좁혔다.
하지만 항공기 실종 52일째인 이날까지도 별다른 성과는 나오고 있지 않았다. 미 해군의 무인 심해 잠수정 블루핀(bluein) 21을 투입해 400㎢에 이르는 해저를 탐사했지만, 실종 항공기에 관한 아무런 흔적도 찾지 못했다.
호주 당국은 민간업체가 참여하면 블루핀 21보다 더 성능이 좋고 다양한 사설 수중 장비를 투입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애벗 총리는 "비행기가 그냥 사라질 수는 없다. 반드시 어딘가에 존재할 것"이라면서 "실종 여객기를 찾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다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