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 바람이 낙농업계까지 불어닥쳤다.
미국 낙농가에 자동화 로봇 바람이 불면서 현지 낙농업계가 새로운 변혁을 맞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24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먹이를 주고 젖을 짜는 일까지 그 동안 사람이 해온 일을 로봇이 대신하면서 낙농업체들이 구인난 해소는 물론, 비용절감과 생산 효율 증대 효과까지 누릴 수 있게 됐다고 신문은 전했다.
자동화 시스템이 갖춰지기 시작하면서 컴퓨터와 첨단 기기에 익숙한 신세대들도 낙농의 매력을 새롭게 깨닫기 시작했다.
자동화 로봇 시스템이 낙농가에서 각광을 받는 것은 우선 비용절감 효용 때문. 로봇 시스템을 갖추게 되면 낙농업체들은 당장 건강보험료나 산재보험, 숙식제공비, 야근 수당 등을 아낄 수 있다. 궂은 일을 꺼리는 사람이 많아지면서 낙농업계가 구인난에 허덕이고 있는데, 로봇 시스템을 갖추면 일손 부족으로 허덕이는 낙농업체들의 고민도 꽤 줄어들 것으로 기대된다.
효용을 생각하면 로봇 시스템이 그리 비싼 것도 아니라고 신문은 전했다. 현지 낙농업계에 따르면 축사 개조비를 제외하고 유축기와 컴퓨터 모니터, 전자센서 장치 등을 갖춘 로봇 유축기 한 세트를 장만하는데 들어가는 비용은 약 25만달러(2억7000만원)에 달한다. 당장 목돈이 들어가지만, 현지 낙농가들은 몇 년 안에 투자비를 건질 수 있는 ‘남는 장사’로 보고 있다.
낙농업체 보든은 120만달러(13억5000만원)를 들여 지난해 11월 젖소 100마리 사육을 위해 2대의 로봇 사육 시스템을 도입했다. 회사 관계자는 “자금 부담이 되긴 하지만 7~8년 안에 인건비나 기타 생산 비용을 상쇄하고 남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캐시 바렛 코넬대 부설 농업생명과학부 선임연구원은 “뉴욕에서만 낙농업체 30곳이 젖짜기 로봇 시스템 100개나 도입했다”며 “최근 우윳값 상승은 낙농가의 자동화 도입에 따른 비용 상승분이 가격에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하지만 상당수 낙농업체들이 자동화 시스템에 대한 불신이 크다. 미국 대형 낙농업체인 캘리포니아데어리는 로봇 시스템을 불신하는 대표적인 기업. 이 회사는 젖짜기 로봇이 도입된 초창기에 일부 낙농가에서 여러 문제점들이 발생해 로봇 시스템 도입에 회의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낙농업체 웨스턴유타이티드의 톰 바르셀로스 대표는 “로봇 시스템에 대해 궁금한 점이 많지만, 많은 가축을 상대로 할 경우 젖을 짜는데 너무 많은 시간이 걸리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그는 “비용 효과를 낼 수 있을 만큼 로봇이 우유를 짜지 못할 것”이라며 “로봇이 1시간에 젖소 40마리를 짠다면, 우리는 80마리를 짤 수 있다”고 말했다..
동물옹호가들도 자동화 유축 시스템을 조심스레 인정하는 분위기다. 미국 동물보호단체들은 “젖소를 우사에 묶어두는 전통 방식에서 벗어나 많이 움직일 수 있게 하는 자체 만으로도 큰 진척”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