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재정이 정상화되려면 내년까지 추가로 149억유로(약 21조4500억원)를 지원해야 한다는 유럽연합(EU)의 실사보고서가 나왔다고 25일(현지시각)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EU는 그리스 정부가 재정 적자를 제대로 줄이지 못할 경우, EU가 내건 기준을 맞추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번 보고서는 EU가 1년 만에 그리스 구제금융프로그램의 점검 결과를 공개한 것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그리스 정부의 올해 재정 부족분은 26억유로로 전망된다. 내년에는 123억유로가 부족할 것으로 EU는 예상했다.

그리스 정부는 이 같은 EU의 추정치에 대해 “지나치게 과대평가됐다”며 반발했다.

EU는 그리스 정부가 세금 외에 다른 방법으로 재정 수입을 마련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EU가 3차 구제기금을 제공하기보다, 그리스 정부가 국채 입찰 등을 통해 자체적으로 자금을 조달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한 EU 고위 관계자는 FT에 “금융시장 여건이 지금과 같다면, 그리스는 추가로 국채를 발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재정 적자 규모 문제도 또 한번 지적됐다. EU 집행위원회(EC), 유럽중앙은행(ECB), 국제통화기금(IMF) 등 트로이카는 올해 국내총생산(GDP) 대비 177%에 달하는 공공부채를 오는 2022년까지 110%로 낮추도록 그리스 정부에 요구해왔다. 보고서에 따르면 재정 적자를 충분히 줄이지 못할 경우, 오는 2022년 GDP 대비 정부부채 비율은 112%까지 떨어지는 데 그칠 전망이다.

유로존(유로화를 사용하는 18개국) 회원국과 채권자들은 지난 2012년 11월 그리스가 재정 흑자를 낼 경우 추가로 자금을 지원해주기로 합의했다. 그리스 정부가 지난해 10년 만에 처음으로 8억유로의 재정 흑자를 기록하면서, 지난해 9월부터 미뤄졌던 83억유로(약 11조9500억원) 규모의 2차 구제금융안이 이달 초 유로존 회원국들의 승인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