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민정수석실이 세월호 실종자 가족과의 소통 방안을 마련하고 재난 관리 로드맵을 만들기 위해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청와대 민정수석실 관계자는 24일 천안함 46용사 유족협의회 관계자를 만나 세월호 실종자 가족과 어떻게 소통하면 좋을지 조언을 구했다. 현재 실종자 가족들은 정부가 구조 작업에 전력을 기울이지 않고 있다며 정부를 불신하고 있다.

진도를 방문한 정홍원 국무총리·이주영 해양수산부 장관을 둘러싸고 거세게 항의한 일도 있었다.

천안함 유족협의회 측은 "정부는 구조 및 시신 수습 작업에 대해 설명하려고 노력하는 것 같은데, 소통이 쉽지 않은 것으로 보였다"며 "천안함 유족이 나서서 대화 창구를 열어 주면 어떻겠느냐는 말도 나왔다"고 전했다.

2010년 3월 천안함 폭침 사건 당시 천안함 가족들은 사고 발생 3~4일 후 실종자 가족협의회를 구성해 정부와 소통 창구를 일원화하고 대언론 브리핑도 정례화했다. 협의회는 한주호 준위가 구조 작업 도중 순직하자 전격적으로 수색 중단 및 인양 작업 개시 결정을 내렸다.

유족협의회는 "청와대 측은 세월호 실종자 가족들과 동병상련 입장인 천안함 유족들이 나서서 설명을 하면 이야기를 들어주지 않겠느냐는 생각이었다"면서 "실종자 가족 대표단이 제대로 구성되지 않은 것도 소통에 걸림돌로 작용하는 것 같았다"고 했다. 천안함 유족 20여명은 29일 이후 진도에 내려가 봉사 활동을 할 예정이다.

한편 청와대 민정수석실은 이날 경기도 남양주시에 있는 소방방재청 중앙119구조본부도 찾았다. 민정수석실 비서관과 구조본부 실무팀장 2명이 만나 정부의 재난관리 로드맵 작성을 위한 의견을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구조본부 관계자는 "광역 거점 구조본부를 설치하고, 현장 경험이 풍부한 지휘관에게 더 많은 재량권을 보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