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23일 일본 도쿄 하네다 공항에 도착, 일본·한국·말레이시아·필리핀 등 아시아 4개국 순방 일정을 시작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저녁 도쿄 긴자(銀座)에 있는 스시 가게에서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와 만나 만찬을 가졌다. 아베 총리는 오바마 대통령에게 일본주(酒)를 직접 따랐고, 오바마 대통령은 아베 총리를 "신조"라는 이름으로 불렀다. 미국에선 성(姓) 대신 이름을 부르는 건 친근한 사이라는 의미다.

이에 앞서 오바마는 미국 대통령으로는 처음으로 일본과 중국이 분쟁 중인 센카쿠(尖閣·중국명 댜오위다오)가 미·일 안보조약 적용 대상이라고 밝혔다. 중국이 센카쿠를 무력 공격할 경우, 미군이 개입하겠다는 의미다.

아베의 '스시 外交'… 오바마 "내 생애 최고 스시 먹었다" - 아시아 4개국 순방에 오른 버락 오바마(위쪽 사진 왼쪽) 미국 대통령이 23일 일본 도쿄 긴자(銀座)에 있는 스시 가게‘스키야바시 지로(すきやばし次郞)’앞에서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와 만나 악수하고 있다. 아베 총리는 오바마 대통령에게 일본 전통주를 직접 따랐다(아래 사진). 이 자리에는 사사에 겐이치로(佐佐江賢一郞) 주미 일본대사(맨 왼쪽), 캐럴라인 케네디 주일 미국대사(왼쪽에서 둘째) 등이 배석했다. 이 음식점은 89세 스시 장인(匠人) 오노 지로(小野二郞)가 운영하는 곳으로 2008년부터 7년 연속 세계적 레스토랑 평가서‘미슐랭가이드’로부터‘3스타’를 받았다. 아베 총리는 식사 후 기자들에게“오바마 대통령이‘하와이 출신으로 스시를 많이 먹어봤지만, 오늘 인생에서 최고로 맛있는 스시를 먹었다’고 했다”면서“내일(24일) 정상회담에서 미·일 동맹이 흔들림이 없다는 메시지를 내놓고 싶다”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23일 일본 신문 인터뷰에서 아베 총리가 추진하는 집단적 자위권 행사 등 자위대 역할 확대에 대해 "국제적 안전보장에 대해 더 큰 역할을 하겠다는 일본의 의욕을 열렬하게 환영하고 있다"고 했다.

24일 미·일 정상회담 후 발표하는 공동성명에도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서 미·일 동맹이 주도적 역할을 확실하게 한다" "힘에 의한 일방적 현상 변경에 대한 시도에 반대한다"는 등 중국을 견제하는 내용이 들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