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보〉(119~135)=이번 결승전 직후 중국의 한 바둑 매체엔 "중국의 6연속 패권에 실망해 LG배가 폐지될지도 모른다"는 글이 올라왔다. 4년 전 사라진 일본 후지쓰배를 유사 사례(?)로 동원했다. "후지쓰배와는 다를 것"이란 결론으로 끝내긴 했지만 주최 측 입장에선 유쾌할 수 없는 기사였다. 이런 수모를 뒤엎으려면 우리 '선수'들이 분발해야 한다. 한국의 세계 독점에 질려 경쟁국들이 대회 창설을 엄두조차 못 내던 옛날이 그립다.

△로 뛰어들어 동정을 살핀다. 여차하면 □ 한 점도 움직일 기세. 흑은 '가'의 곳을 차지할 기회가 몇 번이나 있었는데, 그랬더라면 백도 이런 식의 도발은 불가능했을 것이다. 119는 조심스러운 대응. 만약 참고 1도 1로 좌측을 지켰다간 우상귀가 거덜나 버린다.

기어이 120으로 준동을 시작했다. 여기까지가 오전 대국. 점심시간 포함 55분을 고심한 흑은 121 쪽을 보강한다. 122는 '나'의 장문보다 이쪽이 더 크다고 본 수. 123의 필사적 붙임 다음 127이 경솔했다. 참고 2도 1, 2를 교환한 뒤 3~7이었으면 만만치 않았다. 135로 뻗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