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홈 시즌 첫 승이다.

미국 프로야구 LA 다저스의 류현진(27)이 23일 오전 11시 10분(한국 시각) 홈인 LA 다저스타디움에서 필라델피아 필리스를 상대로 홈 시즌 첫 승리에 도전한다. 류현진은 앞선 다섯 차례 등판에서 3승1패, 평균자책점 1.93의 빼어난 성적을 올렸다. 원정 마운드에서는 4차례 등판해 3승 무패, 26이닝 무실점 행진을 벌였다.

하지만 올해 유일하게 홈에서 등판한 지난 5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전이 '옥에 티'였다. 2이닝 6피안타 3볼넷으로 8실점(6자책점)하며 유일한 패전 멍에를 썼다.

2년 차 징크스 넘어 20승까지?

류현진의 2014시즌은 그리 순탄치 않을 것이란 전망이 많았다. 첫해 류현진이 구사하는 네 가지 구종의 다양한 볼 배합에 당했던 메이저리그 타자들이 공략법을 찾았을 것이라는 이유 때문이었다.

현재까지 결과는 정반대다. 오히려 메이저리그 타자들을 한 시즌 동안 상대해 본 류현진의 수읽기가 최고의 경지에 달했다. 직구와 체인지업 외에도 슬라이더와 커브의 각을 더욱 예리하게 만들면서 타석에 선 타자들을 압도하고 있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포수인 버스터 포지는 "류현진은 동일한 릴리스 포인트에서 네 가지 공을 던진다"며 류현진 공략에 대한 어려움을 토로했다.

류현진의 바블헤드 인형… 류현진이 22일 다저스타디움 라커룸에서 새로 나온 자신의 바블헤드(bobble head) 인형을 들고 있다. 바블헤드 인형은 목 부분이 스프링으로 돼 있어 머리가 흔들거린다.

류현진이 가진 또 하나의 장점은 꾸준함이다. MLB닷컴은 23일 류현진의 등판을 예고하면서 "이 선수는 도무지 슬럼프가 뭔지 잘 모르는 것 같다"며 "지금까지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를 하지 못한 연속 경기가 2경기에 불과하다"고 했다. 류현진은 지난해 30차례 선발 등판에서 23차례 퀄리티스타트를 했다. 2경기 이상 퀄리티스타트에 실패한 것은 딱 한 번뿐일 정도로 안정적인 피칭을 이어갔다. 올해도 5경기 중 3경기에서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했다. 현재 페이스대로라면 류현진은 자신의 일차 목표인 10승 고지를 넘어 18~20승까지도 가능해 보인다.

어틀리를 잡아라

류현진은 지난해 필리스전에 한 차례 등판해 7이닝 2실점으로 호투했다. 불펜이 동점을 허용하는 바람에 승리를 따내진 못했다. 필리스엔 류현진의 '천적'이 한 명 있다. 38세 나이에도 불방망이를 휘두르는 필리스의 3번 타자 체이스 어틀리다. 어틀리는 22일 LA다저스전까지 17경기에서 69타수 24안타를 기록하며 타율(0.391)이 내셔널리그 2위다. 홈런도 3개나 때렸다.

어틀리는 지난해 유일한 맞대결 경기에서 류현진을 상대로 솔로 홈런 2개를 터뜨렸다. 당시 2번 타자로 나섰던 어틀리는 1회 류현진의 3구째 커브, 3회에는 2구째 직구를 공략해 연타석 홈런을 기록했다. 류현진은 이후 두 타석에서는 어틀리를 포수 파울플라이와 1루수 땅볼로 처리했다.

필리스의 거포 라이언 하워드도 무시할 수 없는 존재다. 하워드는 22일 다저스 좌완 선발 폴 머홀름을 상대로 세 번째 타석에서 올 시즌 다섯 번째 대포를 쏘아 올렸다. 하워드는 2002년부터 지난해까지 12년 연속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한 거포다. 2006년부터 2009년까지는 매 시즌 45개 이상의 대포를 쐈다. 2012년, 2013년 2년 동안 부상 등으로 부진했으나 올해 19경기 전 경기를 뛰면서 벌써 5개를 넘겨 부활을 예고하고 있다.

필리스의 선발투수는 우완 A.J. 버넷이다. 지난해 피츠버그 파이리츠에서 10승11패, 평균자책점 2.80을 기록한 베테랑으로 통산 150승에 3승을 남기고 있다. 올해 4경기에 등판해 승리 없이 1패만 기록했지만, 평균자책점은 2.74로 좋다. 필리스는 22일 다저스와의 원정 4연전 중 첫 경기에서 클리프 리의 8이닝 무실점(4피안타 10탈삼진) 호투와 카를로스 루이스, 라이언 하워드의 대포를 앞세워 7대0으로 승리했다.

다저스는 패배에도 불구 12승8패로 내셔널리그 서부지구에서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 승차 1게임으로 앞선 1위를 기록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