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 단원고 학생 등 승객 수백명을 침몰하는 여객선에 방치한 채 탈출한 세월호 이준석(69) 선장의 과거 인터뷰 내용이 잇따라 공개되면서 네티즌의 분노가 확산하고 있다.
그는 10년 전인 2004년 제주 지역 한 매체와 인터뷰에서는 과거 전복된 배에서 구출된 경험을 이야기하며 “그때 만일 구출되지 못했다면 지금의 나는 없었을 것”이라고 밝혔고, 2010년 OBS경인TV에 출연해서는 “승무원의 지시만 따르면 안전하다”고 밝히기도 했다.
제주투데이는 지난 2010년 1월 1일자에 ‘서해 노을 위에 詩(시)를 쓰다’는 제목으로 이 선장의 새해 인터뷰를 실었다.
이 매체는 “30여 년 동안을 ‘바다 사나이’로 살아온 이 선장은 바다에서 맞이하는 일출과 일몰을 떠올리며 새해는 일출처럼 활기찬 한해가 되길 기원했다”며 “이 선장은 20대 중반에 우연찮게 배를 타게 된 후 20년 동안은 외항선을 탔고, 최근 10년은 여객선 선장으로 바다와 함께 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바다에서 생활한 시간이 많았던 만큼 험난한 고비도 많이 넘겼다고 덧붙였다.
이 선장은 “처음 탄 배가 원목선이었는데 일본 오키나와 부근 해역에서 배가 뒤집혀 일본 자위대가 헬리콥터를 이용해 구출해 줬다”며 “그때 만일 구출되지 못했다면 지금의 나는 없었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바다에서 태풍을 만났을 땐 ‘다시는 배를 타지 말아야지’하는 생각을 했지만 사람이란 간사해서 그 위기를 넘기고 나니 그 생각이 없어져 지금까지 배를 타고 있다”며 너털웃음을 지은 뒤 “가족이나 친척, 친구들과 함께 하는 시간보다 배와 함께 보낸 시간이 많은 만큼 배에서 내릴 때면 섭섭한 마음에 다시 한 번 배를 쳐다보게 된다”고 말했다.
이 선장은 또 “해가 떠오를 때의 바다는 용솟음치고 들끓는 것 같지만 석양 때가 되면 조용하기만 하다”며 “어느새 인생을 정리하는 나이가 돼 옛일을 돌이켜보니 마음이 숙연해진다”고 말했다.그는 “설날이나 추석 등 특별한 날을 가족과 보낸 적이 드물다. 이제는 가족들도 그런 것에 대해 서운해하지 않고 이해해준다”며 “대신에 고향을 방문하는 사람들을 여객선으로 실어나르며 내가 누리지 못하는 행복한 시간을 그들은 가족들과 누릴 수 있게 하는데 위안을 얻는다. 오늘도, 내일도 나는 배와 함께 할 것”이라고 얘기했다고 제주투제이는 전했다.
제주투데이는 당시 “(이 선장이) 때론 가족들과 지내고 싶지만 가족들과 지내면 바다가 그리워지고, 바다에 있으면 가족들이 그리워져 매일 갈등을 한다. 그렇지만 이런 외로움과 갈등도 잠시, 어둠 속에서 운항해야하는 직업 특성상 긴장을 늦출 겨를이 없다. 레이더에 잡히지 않는 작은 어선이 어디선가 나타날지 모르는 상황에서 위험은 항상 존재하고 있는 것”이라며 “그래서 늘 긴장하며 살아야하지만 (이 선장은) 그렇게 지내야 잡념도 없어진다며 오히려 지금의 생활에 만족스러움을 나타냈다”고 보도했다.
그는 새해 소망으로 “청년들이 모두 직장을 갖고 열심히 일할 수 있는 세상이 되고 여객선 승객이 많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 선장은 2010년 OBS의 한 프로그램에 출연해서는 “우리 인천~제주 여객선을 이용하시는 분들은 승무원들 지시만 따라서 행동하시면 어느 교통수단보다도 안전하다”고 말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당시 프로그램은 인천에서 제주도로 가는 청해진해운 소속 ‘오하마나호’ 여객선을 몰고 항해에 나선 이 선장의 모습을 촬영해 인터뷰 내용과 함께 방영했다.
그는 당시 방송 인터뷰에서 무엇보다 승객들의 안전이 중요하다며 승무원들이 탑승객들을 안전하고 쾌적하게 운송할 것임을 누차 강조했다.
하지만, 4년 뒤 발생한 이번 세월호 침몰 당시에는 이 선장은 아무런 탑승객 대피 조치도 취하지 않은 채 먼저 탈출해 수많은 사망·실종자가 발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