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6일 오전 전남 진도 인근 바다에서 침몰한 여객선 '세월호'에서 선장의 임무를 저버리고 홀로 선박을 빠져나온 선장 이준석(69)씨가 구속돼 조사를 받던 중 통증을 호소하며 병원을 다녀왔다.
19일 검경 합동수사본부에 따르면 이씨는 이날 오후 목포해경에서 조사를 받다가 엉덩이와 허리 등이 아프다고 호소해 수사진과 함께 목포의 한 병원을 찾았다.
이씨는 세월호 침몰 사고 당시 충격으로 엉덩이를 다쳤다고 주장해 엑스레이 촬영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진찰을 받은 후 다시 구금됐다.
이씨와 함께 구속된 조타수 조모(55)씨도 이날 병원에서 혈압약을 처방받았다. 조씨는 평소 혈압약을 복용해 왔는데, 현재 약이 없는 상태라며 처방을 요구했다.
이같은 소식에 실종자 가족들은 이씨가 너무 뻔뻔하다며 분노를 감추지 못하고 있다.
실종된 아들을 기다리는 한 학부모는 뉴스1과의 인터뷰에서 "남의 귀한 자식은 나흘째 차가운 바닷물 속에서 애타게 구조를 기다릴텐데, 사고를 낸 책임자인 이씨가 겨우 '통증'으로 병원을 찾았다니 어처구니가 없다"며 분노를 표시했다.
또 다른 실종자 가족은 "내가 선장이라면 아파도 병원에 가고 싶다는 말을 할 수가 없을 것"이라며 "이씨가 사고를 낸 책임을 느끼고 있는지 의문스럽다"고 비판했다.
합수부 관계자는 "선장 이씨 등이 몸이 아프다고 해 병원 검진을 받게 했다"며 "현재는 조사를 받는데 무리가 없는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