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도 여객선 세월호의 침몰 사고는 선장과 승무원의 잘못된 대처가 참사를 불러왔다는 증언이 잇따라 나오고 있다.
일부 생존자가 사고 당시 배 내부를 촬영한 동영상에는 60도가량 기운 선체와 감판에 위태롭게 매달린 승객들의 모습이 담겼다. 이때 "객실이 더 안전하니 안으로 들어가서 대기하라"는 선내방송이 계속해서 나왔다. 이 선내방송은 반복해서 나오는데, 승객들이 불안에 떨며 구조를 기다리는 상황에서, 이들이 따를 수 있었던 말은 오직 이 선내방송뿐이었다.
전문가들은 "객실이 완전히 밀폐돼 에어포켓(전복된 선박 내부에 남아있는 공기)이 충분한 경우 객실에서 대기하라는 지시는 타당할 수 있지만, 승객들이 전문적인 교육을 받지 않은 상황이고 뭍에서 가까워 곧 구조작업이 이뤄지는 경우엔 갑판으로 올라오라고 하는 게 맞다"고 지적했다. 망망대해에서 이같은 전복사고가 일어났을 경우엔 차가운 바다에서 오랜 시간 체온을 유지하기 힘들기 때문에 공기가 있는 선체 안에 머무는 게 좋지만, 이번 사고 같은 경우엔 다르다는 얘기다.
하지만 침몰된 여객선 안에 에어포켓이 남아있다는 지적을 완전히 배제할 순 없는 상황이다.
생존자가 올린 동영상 속 한 시민은 선체가 크게 기울자 "학생들이 객실에 있는데 어떡해"라고 말하며 울먹였다. 이때 선체는 제대로 서 있을 수 없을 정도로 기운 상태로 보인다.
한 생존자는 "많은 사람이 복도에 나와 있는 상황에서 계속해서 객실로 돌아가라는 방송이 나왔다"며 "만약 좀 더 빨리 객실에서 나오라는 방송이 있었으면 더 많은 사람이 목숨을 구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전해 안타까움을 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