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진도 여객선 침몰 실종자 학부모들이 애타게 구조소식을 기다리고 있는 가운데 '생존자가 있다'는 내용의 카톡 메시지가 와 진도 실내체육관이 술렁이고 있다.

16일 밤 10시53분께 학부모 대책위는 "배 안에 생존자가 있다는 내용의 카톡이 왔다"며 "지금 당장 수색을 재개해달라"고 주장했다.

이 같은 소식에 진도실내체육관에서 대기하고 있던 100여명의 실종자 학부모들은 일순간 카톡 문자를 받았다는 한 학부모에게 몰리면서 아수라장이 됐다. 일부 학부모는 참았던 눈물을 다시 터뜨리며 오열했고 당장 선체 수색을 재개하라는 목소리가 커졌다.

이 학부모가 공개한 카톡에는 "누나 34분 전에 단체톡방으로 살아있다고 연락왔다"라는 내용이 10시49분에 수신됐다.

실종된 것으로 보이는 '누나'가 직접 보낸 카톡이 아니라 동생이 보낸 메시지라 사실 여부에는 확인이 필요하지만 실종자 가족들은 실낱같은 희망의 끈을 다시 붙잡고 있다.카카오톡 문자 이후 10여분 뒤에는 '카카오스토리'로 배안에 사람이 있다는 글이 올라와 다시 한번 술렁였다.

카카오스토리에는 '야 진짜 전화 안터져 문자도 안되고 뭐도 안되네. 단체문자니까 지금 여기 배 안인데 사람 있거든, 아무것도 안보이는데 남자애들 몇몇이랑 여자애들 울고 있어. 나 아직 안죽었으니까. 사람있다고 좀 말해줄래'라는 글이 올라왔다.

이 카카오스토리 글 역시 진위 여부가 밝혀지지 않았지만 가족들은 "진짜든 가짜든 당장 수색을 시작하라"며 수색을 요청했다.

일부 학부모는 사비로 배를 빌려 사고 현장을 다녀온 뒤 "잠수부들은 들어갈 수 있다는데 해경이 잠수를 막고 있다고 한다"며 분통을 터뜨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