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해커 조직 ‘어나니머스(Anonymous)’를 사칭해 정부기관을 공격하겠다고 위협한 10대가 경찰에 붙잡혔다.
경찰청 사이버테러대응센터는 공격 계획을 주도한 강모군(17)과 배모군(14), 단순가담자인 우모씨(23)를 불구속 입건하고, 필리핀에 거주하며 실제로 해킹을 시도한 필리핀인 A모군(15)에 대해서도 공조수사를 진행 중이라고 16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달 3일부터 21일까지 트위터와 페이스북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정부가 세금을 낭비하고, 언론을 통제하며 국민을 억압한다”며 “4월 14일 정부기관에 대해 사이버 공격을 하겠다”는 내용의 글과 동영상을 올렸다. 동영상 제작은 배모군이 맡았다.
지난달 18일에는 이달 14일 공격에 앞서 예행연습으로 정부통합전산센터 정부기관 홈페이지 해킹을 시도했다. 하지만 정부기관 인터넷 주소가 ‘go.kr’로 끝난다는 사실을 간과해 엉뚱한 사이트를 공격했다.
경찰 관계자는 이들이 실제로 서로를 만난 적이 없다고 밝혔다. 페이스북 채팅을 통해서 서로를 알게 됐고, 공격을 주도한 강군 등은 실제로 해킹 공격을 시도할만한 기술을 갖추지도 못했다. 이 때문에 실제로 공격을 할 수 있는 인원을 섭외하기 위해 선전 활동을 했다.
한편 이들은 정작 공격을 예고하고 나서 얼마 안돼 공격을 철회했다. 실제 어나니머스 소속 해커들이 명분이 없는 공격이라며 비난을 했고, 예고 영상 등이 언론에서 크게 보도되면서 부담을 느꼈기 때문이다.
경찰 관계자는 “이들 학생이 어리고 초범이지만 국가 기관 전상망을 공격하는 것은 중대한 범죄행위다“며 ”사회적으로 큰 불안감을 조성해 행정력을 낭비하게 한 점 등을 고려해 모두 입건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