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민주연합 정청래 의원은 11일, 최근 경기도와 강원도에서 잇따라 발견된 무인기가 "북한에서 보낸 게 아닐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정 의원은 이날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에서 "북한 무인기라며 소동을 벌인 것에 대해 언젠가 누군가 응당한 책임을 져야 할 날이 올 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정 의원은 무인기에서 발견된 '기용 날자'와 관련, "(날짜가 아닌) 날자라고 해서 북한 무인기라고 주장하는데 서체는 (우리가 사용하는) 아래아 한글 서체"라며 "북한은 보통 광명납작체를 사용한다. 이건 코미디"라고 말했다.
그는 또 배터리 뒷면의 일련번호에 대해 "북한 무기를 보면 보통 '주체 몇 년' 등 연호를 사용한다"고 했다. 정 의원은 "북한 무인기라면 왕복 270㎞를 날아야 하는데 그러려면 5㎏의 가솔린 연료를 탑재해야 한다"며 "12㎏ 무인기가 5㎏을 장착하면 뜰 수가 없다고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국방부 관계자는 "사실 확인도 제대로 하지 않은 채 북한을 두둔하는 듯한 발언을 하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고 했다. 우선 정 의원 주장과 달리 파주·삼척에서 발견된 무인기의 연료 탑재량은 5㎏과 비슷한 4.97㎏(L)이다.
또 국방부 관계자는 "무인기에 적힌 '날자'라는 표현은 북한이 사용하는 표현이지만 좌파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북한이 아닌 다른 쪽에서 붙였을 가능성이 있지 않으냐'는 주장이 계속 제기돼 불필요한 논란을 피하기 위해 이날 발표에서 빠진 것"이라며 "북한제를 뒷받침하는 증거 중 하나라는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고 했다. 무인기에 '주체'라는 표현이 없는 것과 관련해선 "일부 핵심 부품의 제조사와 제조번호가 훼손돼 있는 등 은폐하려는 흔적이 있는데 북한이 '주체 몇 년'이란 식으로 표시를 했겠느냐"고 반문했다.
국방부 관계자는 "파주와 삼척, 백령도에서 발견된 무인기 위장색이 북한 무인기와 거의 똑같고 우리나라 군부대만 집중적으로 사진 촬영을 한 점 등 북한 소행으로 볼 수 있는 근거가 충분하다"며 "정 의원이 이런 증거도 눈여겨봐주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