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시코쿠(四國) 지역 88개 사찰을 잇는 '시코쿠 순례길(遍路道)' 인근 휴게소 10여곳에서 최근 혐한(嫌韓) 벽보가 잇따라 발견됐다. 1200년 역사의 시코쿠 순례길은 한국인들도 자주 찾는 관광 명소다. '일본의 순례길을 지키는 모임'이라는 정체불명의 단체가 붙여 놓은 이 벽보에는 "예의도 모르는 조선인들이 기분 나쁜 스티커를 시코쿠 여기저기에 붙이고 다닌다. 일본의 순례길을 지키기 위해 발견하는 대로 떼어내자"는 내용이 담겨 있다. 이 벽보들은 외국인 순례자들을 위해 길 안내 스티커를 붙인 '시코쿠 순례길 가이드' 최상희씨를 겨냥한 것이다. 최씨는 "마음이 편치 않다. 양식 있는 일본인들도 벽보를 붙인 사람들에 대해 분노하거나 부끄러워하는 만큼 하루빨리 양국 관계가 좋아졌으면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