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모비스가 2013~2014 남자 프로농구 챔피언에 올랐다. 2시즌 연속이자, 통산 5번째 우승이다. 유재학 모비스 감독은 지도자로서 역대 최다 우승(4회)의 기쁨을 맛봤다.
모비스는 10일 창원에서 열린 챔피언결정 원정 6차전에서 LG를 79대76으로 이기고 4승2패로 시리즈를 끝냈다. 모비스 문태영은 기자단 투표 결과 총 81표 중 73표를 얻어 MVP(최우수선수)로 뽑혔다.
문태영은 챔피언전 6경기 평균 22.2점(8리바운드 2.17스틸)으로 공격을 이끌었다. 귀화 혼혈선수로 첫 챔피언전 MVP 영예를 안은 그는 "환상적이라는 말로밖에 표현을 못 하겠다"면서 "형이 원했던 챔피언 반지를 내가 가져가게 돼 미안하지만 언제나 존경한다고 전해주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문태종-태영 형제의 어머니인 문성애씨는 "7차전까지 가면 가족 모두가 응원을 오려고 했다. 그럼 누가 이기더라도 좋을 것 같았다"면서 "태영이의 MVP 수상을 축하해주고 싶다"고 말했다.
모비스는 이날 막판 위기를 맞았다. 71―67로 앞서던 종료 3분 전에 함지훈(14점 4리바운드 4어시스트)이 왼쪽 발목을 다쳐 벤치로 물러났고, 74―71이던 종료 1분 전엔 문태영(25점 11리바운드 3어시스트)마저 5반칙으로 퇴장당했다. 그런데 천대현이 75―73이던 종료 19초 전 LG 양우섭이 시도한 3점슛을 가로막고, 이대성이 상대 반칙 작전으로 얻은 자유투 2개를 모두 넣어 승기를 잡았다. 로드 벤슨(12점 4리바운드)은 종료 9초 전 LG 문태종(12점)이 던진 3점슛을 쳐 냈다.
모비스는 유재학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2004~2005시즌부터 KBL(한국농구연맹) 최고 명문 구단으로 거듭났다. 10시즌 동안 정규리그 1위 4번(2위 2번), 챔피언전 우승 4번(2위 1번)을 일궈냈다.
이번 시즌은 불안하게 출발했다. 개막 4연승 뒤 3연패, 6연승 뒤 3연패, 5연승 뒤 2연패를 했다. 가드 김시래가 LG로 트레이드된 후유증이 있었다. 작년 11월 중순엔 주전 가드 양동근이 발바닥을 다쳐 한동안 뛰지 못했다. 유재학 감독은 신인 드래프트 11순위로 뽑은 이대성을 기용하며 고비를 넘겼다. 정규리그를 2위로 마친 모비스는 4강 플레이오프에서 작년 챔피언전 상대였던 SK를 3승1패로 눌렀고, 챔피언전에서도 LG를 4승2패로 물리쳤다. 경험과 노련미로 단기전에 강한 모습을 보였다. 유재학 모비스 감독은 "첫 우승(06~07시즌) 땐 처음이라 좋았고, 이번엔 4회 우승이 처음이라 기쁘다"면서 "어려울 것이라고 생각했던 우승이라 눈물도 났다"고 말했다.
데이본 제퍼슨(26점)을 앞세웠던 LG는 2001년 챔피언전에 이어 또 한 번 첫 우승 기회를 놓쳤다. 김진 LG 감독은 "어린 선수들이 끝까지 열심히 했다"면서 "보완할 부분을 잘 준비해 다음 시즌에 잘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