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전히 이중생활을 한 거죠."

경북 칠곡에서 작년 8월 의붓딸을 때려 숨지게 한 혐의로 구속 기소된 임모(36)씨의 이웃 김모(56)씨는 9일 이렇게 말했다. 임씨가 살던 연립주택 주민들은 "재작년 임씨가 함께 살기 시작한 뒤 겉으로 보기에는 화목한 가정이었다. 재활용 쓰레기 분리수거를 할 때도 세 딸(의붓딸 둘과 친딸)과 항상 함께 나오고 같이 장도 보곤 했다"며 "집 안에서 그런 학대가 일어났을 줄은 상상도 못 했다"고 말했다.

임씨와 자주 대화했다는 김씨는 "평소에 얌전하고 말도 조곤조곤 하던 임씨에게 믿을 수 없는 배신감을 느낀다"고 했다. 김씨는 "임씨가 아이 턱이 찢어져 치료받고 퇴원해야 하는데 돈이 없다며 30만원을 빌려 가기도 하고, 대구로 아이들 치료받으러 가면서 차비를 빌리기도 했다"며 "늘 아이들 걱정을 입에 달고 살았는데 모두 가식(假飾)이었던 것 같다"고 했다.

가족이 작년 5월부터 거주한 아파트 옆집 주민들 역시 학대 사실을 눈치채지 못했다. 한 여성은 "아이들이 등교할 때면 임씨가 아래를 내려다보며 손을 흔들어주고 그래서 아이들에게 잘하는 줄로 알고 있었다"며 "외관상 멀쩡한 가족이었는데 사람 속은 정말 모를 일"이라며 혀를 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