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월 공산당 중앙기율위 회의에 참석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중국의 탐관오리를 가리켜 '호랑이'와 '파리'에 비유했다. 그는 "호랑이부터 파리까지 모두 때려잡겠다"고 강조했다. 시 주석의 발언은 '지위 고하(高下)를 막론하고 부패에 연루되면 처벌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것으로 풀이된다. 왜 하필 호랑이와 파리였을까.

탐관을 호랑이와 파리에 비유한 건 시진핑이 처음이 아니다. 중국에선 우리의 '피라미'에 해당하는 개념으로 파리를 쓰는 경우가 많다. 관영 인민망(人民網)은 지난 2006년 부패 세력 소탕법을 소개하면서 "호랑이 몸에 붙어 있는 파리부터 잡아야 한다"고 했다. 지방 관료지만 부패 정도나 뇌물 액수가 크면 호랑이로, 고위 관리의 부패와 연루된 일반인을 파리로 표현하는 경우도 있다. 중국에서 힘 빠진 고위 관료를 '종이호랑이(紙老虎·한국은 이빨 빠진 호랑이)'라고 하며, 마오쩌둥이 자주 인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