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기에 축구가 '최고 골잡이'를 잃었다.

벨기에 대표팀의 원톱 크리스티앙 벤테케(24·애스턴 빌라)가 2014 브라질월드컵에 불참한다. 소속팀 애스턴 빌라는 4일(한국 시각)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벤테케가 팀 훈련 도중 아킬레스건이 파열되는 부상을 당해 곧 수술을 받는다"며 "최소 6개월간은 그라운드에 설 수 없다"고 밝혔다.

벨기에는 한국의 2014 브라질월드컵 조별리그 3차전 상대다. 한국은 벨기에, 알제리, 러시아와 H조에 속해 있다. 벤테케는 FIFA(국제축구연맹) 랭킹 10위로 H조 '1강(强)'으로 꼽히는 벨기에의 주전 공격수다. 유럽 예선 10경기 가운데 7차례 선발로 출전했고, 최근 치른 세 차례 평가전에선 두 번 '베스트 11'로 나섰다. 17번의 A매치(국가대표 간 경기)에서 6골을 넣었다.

벨기에 축구 대표팀의 주전 원톱 크리스티앙 벤테케(애스턴 빌라)가 2014 브라질월드컵에 나서지 못한다. 소속팀 훈련 도중 아킬레스건을 다쳐 전치 6개월의 진단을 받았다. 사진은 지난달 23일 스토크 시티와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경기에 나선 모습.

벤테케는 작년 12월 조 추첨 이후 '경계 대상 1호'로 꼽혔던 선수다. 큰 키(190㎝)와 근육질 몸매를 가진 그는 강력한 몸싸움으로 수비수를 제압해 '제2의 드록바'로 불린다. 탁월한 골 결정력까지 갖춰 지난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23골(컵대회 포함)을 터트렸고, 올 시즌에는 28경기에서 11골을 기록했다.

벤테케의 이탈로 벨기에 대표팀 마르크 빌모츠(45) 감독은 숙제가 늘어났다. 최근까지 그의 주된 고민거리는 중원 사령관 마루앙 펠라이니(27·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슬럼프였다. 올 시즌을 앞두고 2700만파운드(약 472억원)의 거액 이적료를 기록하면서 에버턴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로 이적한 그는 팀 적응에 애를 먹으면서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펠라이니는 지난 2일 바이에른 뮌헨(독일)과 벌인 UEFA(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8강 홈 1차전에서는 잦은 패스 실수로 팀의 공격 흐름에 찬물을 끼얹는 모습이었다. 그러면서 신장(194㎝)을 이용한 제공권 장악과 적극적인 수비 등 자신의 장기까지 사라졌다. 영국 언론에선 맨유가 리그 7위까지 밀려난 원인 가운데 하나로 펠라이니의 부진을 꼽고 있다.

새롭게 해야 할 공격진 재편 작업도 만만치 않다. 주전은 벤테케와 신체 조건 및 플레이 스타일이 비슷한 로멜루 루카쿠(21·에버턴)가 차지할 가능성이 크다. 루카쿠는 올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13골(26경기)을 넣으면서 준수한 활약을 펼치고 있다. 하지만 그를 받쳐줄 또 다른 백업 요원이 없다는 것이 빌모츠 감독의 고민거리다.

한준희 KBS N 해설위원은 "벨기에는 그동안 선수들이 공격을 펼칠 때 패스로 기회를 엿보기보다 개개인이 드리블을 길게 시도하는 모습을 보이는 등 짜임새가 아직 완전하지 않은 모습이었다"며 "주전 원톱이 교체되면 조직력을 다지는 데 더 오랜 시간이 걸릴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