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전 겨울, 화가 오세영(75·사진)씨는 청력을 잃었다. 미국에서 활동 중이던 오씨는 일시 귀국해 서울 예술의전당 지하에서 대형 벽화를 그리다가 심한 중이염을 앓게 됐다. 병원에 갔을 땐 이미 소리가 안 들릴 정도로 고막이 심하게 손상된 뒤였다. 그렇게 3급 청각장애인이 됐다.

그림을 향한 열정 탓에 소리를 잃은 오씨가 장애인을 위해 두 곳에서 기부 전시회를 연다. 서울 광화문 조선일보미술관(7일까지)과 인사동 갤러리 미술세계(9~15일)에서 잇달아 열리는 그의 화업(畵業) 55주년 기념전이다. 4일 조선일보미술관에서 만난 오씨는 "미술 인생을 돌이켜 보니 이제는 사회를 위해 내 재주를 환원해야 할 때란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전시 수익금 전액을 유니세프, 한국장애인부모회, 한국스페셜올림픽위원회 등 세 곳에 기부하기로 했다. 문의 (02)724-63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