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군이 최근 시험발사에 성공한 사거리 500㎞의 신형 국산 탄도미사일은 함경북도 일부를 제외한 북한 전 지역을 사정권에 둘 수 있다.

군 당국이 우리나라 중부지역에서 북한 거의 전역(全域)을 사정권에 둘 수 있는 사거리 500여㎞의 신형 국산 탄도미사일 시험발사에 성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우리 군이 보유한 탄도미사일 중 사거리가 가장 긴 것은 300㎞다. 이번 시험발사 성공으로 우리 군의 유사시 대북(對北) 타격 능력이 크게 향상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 소식통은 3일 "지난달 말 서해안에서 국방과학연구소(ADD)가 개발한 사거리 500㎞의 신형 탄도미사일 시험발사가 있었다"며 "미사일은 목표물에 정확히 떨어져 성공적인 것으로 평가됐다"고 말했다. 시험발사에는 김관진 국방장관 등 일부 군 수뇌부도 참관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사일 시험발사는 서해상에서 최대 사거리로 쏠 수 있는 지역이 없어 최대 사거리보다 축소된 거리로 발사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신형 500㎞ 탄도미사일은 탄두 중량이 기존 '현무-2' 탄도미사일(사거리 300㎞)에 비해 2배인 1t이다. 북한의 지하 지휘소, 지하 미사일 기지 등 전략 목표물 타격에 위력적인 것으로 평가된다. 군 당국은 이 신형 미사일을 내년쯤부터 실전 배치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신형 미사일 시험발사는 2012년 말 한·미 미사일 지침 개정에 따라 우리 탄도미사일의 최대 사거리가 300㎞에서 800㎞로 연장됨에 따라 이뤄졌다. 500㎞ 미사일은 북한의 주요 탄도미사일보다 사거리는 짧지만 정확도가 목표 지점 사방 수십m 수준으로 훨씬 높다. 북한 스커드(사거리 300~1000㎞)·노동(1300㎞) 미사일의 정확도는 수백m~1㎞ 정도다.

군 당국은 사거리 800㎞ 미사일의 경우 내년쯤 시험발사한 뒤 2017년부터 실전 배치할 계획이다. 다만 800㎞ 미사일은 탄두 중량이 500㎏으로, 500㎞ 미사일의 절반 수준이어서 파괴력이 떨어진다.

북한의 미사일 기지는 우리 미사일 사령부가 있는 중부지역을 기준으로 300㎞ 내에 4~5개, 400㎞ 내에 6~7개, 550㎞ 내에 9~10개가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군 소식통은 "사거리 500㎞ 미사일은 미사일 기지와 핵시설 등 대부분의 북한 전략 목표물을 타격할 수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