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동거녀의 달콤한 복수?'
지방선거에서 참패한 프랑수와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이 지난 2일(현지시각) 개각을 단행했다. 9명의 장관이 바뀌는 대규모 개각이었다. 한국계 입양인으로 2012년부터 중소기업·디지털경제장관을 맡아 국내에 관심을 모았던 플뢰르 펠르랭도 교체됐다. 하지만 프랑스인들의 관심은 온통 올랑드 대통령의 첫 동거녀인 세골렌 루아얄(60)이 서열 3번째 장관에 임명된 사실에 쏟아졌다.
프랑스인들은 루아얄 전(前) 사회당 대표가 에너지 장관에 임명된 것을 두고 "이게 도대체 드라마인지 역사인지 모르겠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올랑드의 두 번째 동거녀였던 발레리 트리에르바일레르와 루아얄의 앙숙 관계가 새삼 다시 부각됐기 때문이다.
올랑드는 첫 번째 내각을 짤 때 루아얄을 장관에 내정하려 한 적이 있다. 하지만 트리에르바일레르의 질투 어린 반대 때문에 성사되지 못했다. 하지만 올랑드가 3개월 전 트리에르바일레르와 공식적으로 헤어지면서 루아얄을 내각으로 불러들일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됐고, 프랑스 대표 일간지인 르몽드(Le Monde)는 이번 개각을 '루아얄의 복수'라고도 표현했다.
올랑드를 둘러싼 사랑의 줄다리기의 주인공인 루아얄과 트리에르바일레르의 갈등은 지난 2012년에도 프랑스 사회를 들썩거리게 만들었다. 당시 루아얄은 지방선거 후보로 출마했는데, 트리에르바일레는 루아얄의 상대 후보를 지지하는 트윗을 올려 호사가들의 입담에 오르도록 했다. 그의 사생활을 둘러싼 안 좋은 모습이 부각된 루아얄은 결국 낙선하는 수모를 겪었다.
하지만 이런 배경에도 불구하고 루아얄은 기자회견에서 "내각에 복귀하는 것은 복수심에 불타서가 아니라 정치인으로서의 소임을 다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루아얄 장관과 올랑드 대통령은 30년 가까이 동거하며 '황금 커플'로 불려왔던 사이다. 1978년 엘리트 관료 배출학교인 국립행정학교(ENA)에서 동기생으로 만난 둘은, 지난 2008년 루아얄 장관이 니콜라 사르코지 전 대통령에게 대선에서 패배한 직후 결별을 선언하면서 헤어지게 됐다. 당시 그는 언론 인터뷰에서 "올랑드가 선거운동에 협조하지 않았다"며 "그에게 집에서 나가 다른 여자와 살라고 했다"고 했다.
올랑드는 이번 개각에서 투자 유치와 경기 회복에 실패한 책임으로 피에르 모스코비시 재무장관을 경질했다. 대신 미셸 사팽 노동장관을 재무장관으로, 아르노 몽트부르 산업장관을 경제장관으로 임명했다. 마뉘엘 발스의 총리 임명으로 공석이 된 내무장관에는 베르나르 카즈뇌브 전 예산장관이 기용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