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쩡하던 아파트 단지 내 주차장이 삽시간에 3m 깊이로 내려앉아 주민들이 긴급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2일 오후 1시 56분쯤 전남 목포시 산정동 신안비치 아파트 3차 단지 내 302·303동 앞 아스팔트 도로 겸 주차장이 폭삭 주저앉았다. 목포시는 "붕괴 규모는 길이 100m, 폭 10m, 깊이 3m에 이른다"고 밝혔다. 붕괴 당시 도로를 걷던 주민 박모(여·76)씨가 넘어져 아스팔트 잔해물에 어깨가 끼는 부상을 입고 병원에 후송됐고, 주차된 레조 승용차 한 대가 부분 매몰됐다.
목포소방서는 상황이 심각하다고 판단, 경찰·시청·병원 등 36개 기관으로 구성된 긴급구조통제단을 가동해 주민들을 곧바로 대피시키고 사고 지역을 통제했다. 2개동 거주 주민 887명 전원은 '재난 및 안전관리 기본법' 대피령에 따라 집을 비우고 인근 임시 숙소로 거처를 옮겼다.
신안비치 3차는 갯벌을 매립한 간척지에 신안건설이 1995년에 지은 아파트로 15층 3개동에 495가구가 산다. 붕괴된 이 아파트 주차장 바로 옆에 신안건설이 또 다른 새 아파트를 짓고 있다. 경찰과 시는 이 신축 아파트 공사로 인해 주차장이 침하된 것으로 보고 사고 원인을 조사 중이다.
주민들은 "아파트 공사장에서 (건축물 기초를 세우려고 지면을 깊게 파는) '터파기 공사'가 진행되면서 수개월 전부터 (신안비치) 단지 내 주차장과 도로에 균열이 생겼다"고 주장했다.
앞서 지난 1일에는 신안비치 지상 주차장 일부가 무너져 주민들이 목포시에 안전진단을 요구해 건설사 측이 복구 작업에 나서기도 했다. 시가 동원한 토목·건축 기술사들은 이날 육안으로 아파트 안전을 점검하고 "당장 붕괴 위험은 없는 것 같다"고 밝혔지만, 감리단과 신안건설은 안전성 확보를 위해 지질 전문가 등과 함께 계측기로 정밀 점검에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