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 헤이스팅스 서울사무소 김종한 대표

"한국 로펌과 변호사의 국제 경쟁력은 높지만 서비스 마인드는 부족합니다."

지난 2월 17일 서울 중구 센터원 빌딩에 있는 미국계 로펌 폴 헤이스팅스(Paul Hastings) 서울사무소에서 김종한(51) 대표 변호사는 "한국 로펌과 변호사의 경쟁력은 한국의 경제 발전 속도만큼 빠르게 발전했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고객을 대하는 서비스 마인드에서 외국계 로펌·변호사와 차이가 있다고 지적했다. "저희는 스스로를 부동산 중개인, 보험 파는 사람과 다를 게 없다고 생각해요. 변호사가 고객보다 높은 위치에 있다고 생각하지 않고, 돈을 준 고객에게 어떻게든 해결책을 제공하려고 하죠. 사법시험에 합격한 극소수 엘리트인 한국 변호사들은 좀 다른 것 같아요."

한 고객이 로펌을 찾아와 외국에 물건을 팔고 싶다고 했을 때 외국 로펌은 현실적으로 수출이 어렵더라도 고객이 어떻게든 물건을 팔 수 있게 돕는다는 것이다. 외국 회사와 합작회사를 세우는 방법, 합작 시 경영권을 보호하는 방법 등 해결책을 제시한다는 게 김 대표의 설명이다.

김 대표는 "한국 기업이 컴플라이언스(Compliance·준법 경영) 제도를 제대로 안 갖춘 것이 가장 안타깝다"고 말했다. 한국 기업의 해외 진출이 늘면서 외국 기업들이 '견제' 차원의 소송을 내는데, 공정거래·담합 등 준법 경영과 관련된 부분이 많다는 것이다. 그는 한국 기업들이 예방적 차원에서 로펌의 도움을 받아 준법 경영 시스템을 제대로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1951년 미국 LA에 설립된 폴 헤이스팅스는 아시아, 유럽 등 20개 사무소에서 변호사 1000여명이 일하는 대표적 국제 로펌이다. 이 로펌은 1970년대부터 국내 기업의 미국 진출 자문에 응하면서 한국과 인연을 맺었고, 2012년 11월 서울에 사무실을 열었다. 기업 인수·합병(M&A), 지식재산권 국제 소송, 해외 증권 발행 등을 주로 다루며, 서울 사무소엔 김 대표 등 파트너 변호사 3명을 포함해 변호사 8명이 일하고 있다. 국내 진출 외국 로펌 중 최대 규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