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앤장은 1999년 국내 로펌 최초로 공익 활동을 위한 상설 기구 '공익활동위원회'를 설치했다. 작년 5월엔 독립된 프로보노('공익을 위하여'란 뜻으로 전문가들의 봉사 활동 지칭) 전담 기구인 '김앤장 사회공헌위원회'(위원장 목영준)를 만들어 매달 2~3개씩 사회 공헌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있다. 개성공단 피해 기업을 위한 법률 지원, 네팔 어린이 콜레라 접종을 위한 모금 활동 등이 대표적 활동이다. 이런 점을 높이 평가받아 지난해 11월 아시아 로펌으로는 최초로 법률 전문 매체 후즈후 리걸(Who's Who Legal)이 발표한 사회 공헌 분야 세계 10대 로펌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지난달 3일 법무 법인 율촌의 공익 목적 사단법인 ‘온율(溫律)’ 출범식에서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온율은 ‘따뜻한 율촌, 따뜻한 법률’이라는 의미로 율촌 변호사 180여명이 회원 등록했다.

로펌의 본격적인 사회 공헌의 시초는 2009년 6월 태평양이 만든 공익 재단법인 '동천'이다. 여성, 청소년, 장애인, 난민, 탈북민 등을 위한 법률 지원과 비법률 지원을 하는데, 소속 변호사 참여율이 77.5%에 달해 모범 사례로 꼽힌다. 이처럼 최근 대형 로펌들이 사회적 책임(LSR·Lawfirm Social Responsibility)을 강조하며 공익 법인을 세우는 것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지난달 3일 율촌은 8억 3000만원을 출연해 공익 사단법인 '온율(溫律·따뜻한 법률)'을 출범시켰다. 일회성 봉사나 기부에 머물지 않고 좀 더 지속적이고 체계적으로 봉사하기 위해서다. 온율은 변호사뿐 아니라 일반 직원들까지 전 구성원이 참여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온율'이라는 이름과 로고도 사내 공모를 통해 선정했다. 우창록 율촌 대표 변호사는 "따뜻한 법률가의 손길이 그늘진 곳까지 감쌀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광장은 봉사 활동 시간을 업무 시간으로 인정해 변호사들의 사회 공헌 활동 장려에 앞장서고 있으며, 세종은 비영리·비법인 '세종공익센터'를 조만간 사단법인으로 전환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