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가장 꾸준한 활약을 보이는 한국 선수는 누굴까. 11골을 터뜨린 손흥민(22·레버쿠젠)은 최근 기복이 심한 모습을 보이고 있고, 구자철(25·마인츠)은 부상 등으로 10경기 출장에 그쳤다. 아우크스부르크의 수비수 홍정호(25)도 아직 주전급으로 보기엔 어렵다. 같은 팀의 지동원(23)은 올 시즌 한 골에 머물러 있다.

이런 상황에서 마인츠의 박주호(27·사진)가 단연 돋보이는 활약을 펼치고 있다. 그는 이번 시즌 분데스리가에서 두 경기만 결장하며 26경기를 소화했다. 독일의 축구 전문지 키커는 1일(한국 시각) 분데스리가 28라운드 '베스트11'에 박주호의 이름을 올렸다. 그는 지난 30일 아우크스부르크전에 왼쪽 수비수로 출전해 공·수에서 맹활약하며 팀의 3대0 승리에 힘을 보탰다.

박주호가 키커의 라운드별 베스트11에 선정된 것은 지난 18·24라운드에 이어 벌써 세 번째다. 분데스리가의 정상급 왼쪽 수비수로 확실히 자리매김했다는 뜻이다. 박주호를 왼쪽 미드필더나 중앙 미드필더로 배치하기도 했던 토마스 투헬 감독은 "박주호의 다재다능함은 우리 팀엔 큰 선물"이라고 말했다.

박주호가 최근 왼쪽 수비수 포지션에 다시 중용되면서 브라질월드컵에 나설 대표팀 주전 경쟁도 더욱 뜨거워질 전망이다. 현재 홍명보호(號)에서 왼쪽 수비수로 주로 기용되는 선수는 김진수(22·니가타)다. 김진수는 올해 열린 네 번의 평가전에서 모두 주전으로 나섰다. 하지만 박주호가 유럽 무대에서 인정을 받으며 월드컵 선발 출전에 대한 꿈을 놓지 않고 있다.

대표팀의 왼쪽 풀백 포지션은 오랜 시간 이영표(37) KBS 해설위원이 맡았던 자리다. 이번 브라질월드컵은 2002년 이후 처음으로 이영표 없이 치르는 대회다. 홍명보 감독은 "현대 축구에서 풀백은 공격과 수비를 모두 해내야 하는 굉장히 어려운 포지션"이라며 "박주호의 활약은 대표팀 운영에 숨통을 틔워줄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