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은 28일(현지 시각) 드레스덴 공대에서 가진 연설에서 20분간 자신의 통일 구상을 밝혔다. 처음엔 다소 긴장한 표정이었지만 북한에 대한 제안과 통일의 미래상에 대해 하나하나 차분하게 설명했다. 박 대통령은 연설 후반부 "뷔어 진트 아인 폴크(Wir sind ein Volk·'우리는 한 민족이다'라는 뜻의 독일어)"라며 "통일 직후 동·서독 주민이 하나 돼 부른 뜨거운 외침이 평화통일의 날 한반도에서도 꼭 울려퍼질 거라 믿는다"고 했다. 연설이 끝나자 참석자 전원은 기립박수를 보냈다. 이어 현악4중주단이 우리 가곡 '그리운 금강산'을 연주했다. 연주가 끝날 무렵 박 대통령은 눈가에 고인 눈물을 닦았다. 박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바이올린 연주를 한 이하나씨 등과 잠시 담소를 나눴다. 박 대통령은 이날 연설 1시간 전까지도 연설문을 다듬었다.
드레스덴 공대 측은 사전에 대학교수진, 드레스덴의 정부·법조계 인사, 주요 기관장 등 350명을 초청했다. 드레스덴 공대에서 유학 중인 한국 학생 20명을 포함해 재학생 50여명도 초청돼 박 대통령의 연설을 지켜봤다. 박 대통령은 연단에 서기 전 환하게 웃는 얼굴로 참석자들과 악수를 나눴다. 박 대통령의 이날 연설은 대부분의 국내 방송사들이 생중계했다.
이에 앞서 박 대통령은 정치·법률 분야 명예박사 학위를 받았다. 명예박사 학위 수여는 슈타니슬라브 틸리히 작센주(州) 총리가 제안했고 드레스덴 공대 이사회에서 만장일치로 결정했다고 청와대는 전했다.
[드레스덴은 어떤 곳]
統獨과 민주화 운동 중심지… 통합·경제 재건의 상징 도시
박 대통령이 베를린이 아닌 드레스덴에서 통일 구상을 밝힌 것은 이곳이 통일 직전 민주화와 통일 운동이 대규모로 펼쳐진 곳이기 때문이다. 박 대통령은 “드레스덴은 구동독에서 가장 빨리 발전한 지역으로 분단 극복과 통합의 상징”이라고 했다. 또한 드레스덴은 박 대통령이 강조하는 ‘히든 챔피언’, 즉 강소(强小) 기업의 중심지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