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컬링 국가대표팀이 폭언과 성추행으로 집단 사표를 냈다고 SBS가 보도했다.

27일 SBS 보도에 따르면, 여자 컬링 국가대표팀은 지난 23일 세계선수권대회가 끝난 뒤 캐나다에서 대표팀과 경기도청을 맡고 있는 정영섭 감독에게 사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유는 코칭스태프의 폭언과 성추행 그리고 기부 강요 등이다.

한 선수의 지인은 “(선수를) 세워놓고 3~4시간씩 이야기하고 욕하고 사표를 쓰라고 한다”며 “선수들 손 잡으면서 ‘내가 손 잡아 주니 좋지’라며 성추행도 한다”고 말했다. 이 지인은 “코치가 포상금 받은 것을 250만원씩 거둬 1000만원을 만들어 연맹에 기부를 강요하기도 했다”며 “(선수들이) 녹음한 것도 있다”고도 했다.

하지만 정작 관리·감독을 해야하는 소속팀과 협회는 사직서 제출 여부도 전혀 모르고 있는 상태다. 소속팀인 경기도청 한 관계자는 “(일련의 불미스러운 일에 대해) 못 들었다. 지금까지 저희한테 공문으로 들어온 것이 없다”고 말했다. 사정은 대한체육회도 마찬가지다.

현재 선수 측은 “대한체육회와 소속팀을 통해 감독과 협의하는 중”이라며 입장 표명을 꺼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