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은 25일 동북아 정세에 대해 "동북아 긴장은 한국인들의 오랜 상처를 아프게 하는 일본 고위 정치인들의 역사에 대한 국수주의 발언이 원인"이라고 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독일 일간지 프랑크푸르터 알게마이너 차이퉁(FAZ) 인터뷰에서 "일본 지도층 정치인들이 현재 55명만이 생존해 있는 위안부 할머니들의 삶에 대해 책임을 회피하려 한다면 동북아의 긴장은 형성될 수밖에 없다"고 했다.

박 대통령은 "최근 들어 아베 총리가 일본의 과거사에 관해 사과했던 전(前) 정권의 입장을 따르려는 움직임을 보이는 것은 다행"이라며 "이것이 얼마나 진정성이 있는지가 문제"라고 했다. 그는 "독일이 2차 세계대전 후 폴란드, 프랑스와 했던 것처럼 역사책이나 교훈 서적을 공동 집필할 것을 일본에 제안했지만 지금까지 아무런 답이 없다"며 "일본이 독일의 사례에서 교훈을 얻기를 희망한다"고 했다.

박 대통령은 북핵 문제와 관련, "(남북) 정상회담은 관심을 끌기 위한 목적으로 열려서는 안 되며 내용이 있어야 한다"며 "북핵(北核) 해결이 의제가 돼야 정상회담을 열 수 있다"고 했다. 박 대통령은 "북한 정권이 핵무기 개발을 포기한다면 한국은 경제발전을 지원할 준비가 돼 있다"면서 "북이 핵무기 프로그램을 고집한다면 국제사회의 지원이나 투자를 받을 수 없고 결국 체제의 안정성을 훼손할 것"이라고 했다.

한편 박 대통령은 이날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열린 제3차 핵안보정상회의에서 "관련 국내법 개정안의 국회 통과가 이뤄지는 대로 핵테러억제협약(ICSANT) 및 개정 핵물질방호협약(CPPNM) 비준서를 기탁하겠다"고 말했다. 우리 정부는 지난 2012년 서울에서 열린 제2차 핵안보정상회의 때 의장국으로서 이 두 협약 가입 결의를 주도했지만, 국회에서 원자력방호·방재법이 처리되지 않아 협약이 발효되지 못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