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재호 전 대주그룹 회장이 뉴질랜드에서 대형 건설회사를 운영하고 뉴질랜드 오클랜드에 초호화 아파트를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허 전 회장은 2004년 한국의 대주건설을 대주주로 해 뉴질랜드 건설회사를 설립했으면서도 금융감독원에 신고한 감사보고서에는 이런 사실을 누락, 회사 돈을 뉴질랜드로 빼돌렸을 가능성이 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안치용 재미탐사보도 전문기자는 25일 조선일보의 뉴스 스토리 사이트 프리미엄조선에 기고한 글에서 허 전 회장의 해외 재산 은닉 의혹을 폭로했다. 안 기자가 입수한 뉴질랜드 법인등록 서류에 따르면, 허 전 회장은 2004년 9월 7일 뉴질랜드에 대주건설을 세웠다. 이 회사 주식(100만주)은 허 전 회장이 46%, 부인 황길숙씨가 30%, 한국의 대주건설이 24%를 각각 소유하고 있다.
허 전 회장은 회사 설립 뒤 10년간 이사로 재직하다 작년 10월 1일 사임했다. 부인 황길순씨는 작년 10월 17일 자신의 이름을 황세원으로 바꿨다며 뉴질랜드 정부에 이름변경 신청서를 제출했다. 회사 측은 지난 7일 허 전 회장의 가족으로 추정되는 허숙씨를 올해 1월 1일부터 새 이사로 선임했다는 서류를 제출, 현재는 허 전 회장이 빠지고 허숙씨와 황세원씨 등 2명이 이사로 등재된 것으로 확인됐다.
허 전 회장 부부의 법인 설립 신청서에는 뉴질랜드 주소지가 오클랜드의 5성급 호텔식 아파트로 유명한 메트로폴리스 아파트〈사진〉 3305호(33층)로 기재돼 있다. 이 아파트는 오클랜드의 35층짜리 초호화 아파트로 33층 이상은 펜트하우스 급이다. 허 전 회장은 이 아파트를 뉴질랜드 대주건설 설립 이전인 2002년 3월 1일 현 시가 500만뉴질랜드달러(46억원)에 매입, 현재도 소유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