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공개될 파베르제의 달걀 <사진: CNN 캡쳐>

미국의 한 고철업자가 벼룩시장에서 건진 골동품이 350억원대 러시아 제정시대 황금달걀 진품으로 판명돼 부러움을 사고 있다.

영국 귀중품업체 와츠키는 이 고철업자가 1만4000달러(약 1500만원)를 주고 산 달걀 모양 골동품이 러시아 제정시대 공예가인 카를 파베르제의 작품인 걸로 판정 받았다고 로이터가 지난 20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카를 파베르제는 19세기 유럽의 최고 보석공예가로 꼽힌다. 그가 제작한 황금달걀은 현재 3300만달러(약 350억원)를 호가한다고 CNN은 추정했다.

와츠키는 “한 미국인이 가지고 온 높이 8센티미터 크기의 작은 황금 달걀이 파베르제가 러시아 황실을 위해 만든 달걀인 걸로 판명됐다”며 “이 사실을 안 이 미국인은 놀라서 입을 못 다물었다”고 밝혔다.

이 미국인은 처음엔 이 달걀을 단순한 금 세공물로 생각하고 녹여서 팔면 500달러 정도 수익을 볼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고 한다. 하지만 달걀 안에 장식된 시계 뒤에 적힌 ‘바쉐론 콘스탄틴’이란 단어와 ‘달걀’을 구글에 넣고 검색해 보다가 진가를 알게 됐다. 검색창에는 2011년 영국 일간지 텔레그라프의 관련 기사가 떴고, 여기에 ‘러시아 황제 3세의 파베르제 달걀’에 대한 설명을 보고 전문가를 찾아가 정식 감정을 받게 됐다.

로이터는 파베르제의 다른 달걀 작품이 2007년 크리스티 경매에서 1850만달러에 팔린 적이 있기 때문에 이번 달걀도 그 정도 값이 나갈 것이라고 추정했다.

과거 공개된 파베르제의 달걀 중 하나 <사진: 블룸버그>

‘파베르제의 달걀’은 러시아 제정 시대에 매년 부활절마다 황실 가족을 위해 만들어진 작품으로 총 50개가 제작된 것으로 전해진다. 하지만 1917년 러시아 혁명으로 공산당 정권이 들어서고 황실이 몰락하면서 작품들은 여기저기 흩어졌다. 현재 러시아 박물관이 19개, 크렘린 궁이 10개를 보관하고 있다. 미국과 영국 등지에도 12개가 흩어져있는 걸로 알려졌다.

와츠치는 “이 달걀은 1887년 알렉산데르 3세가 황후에게 부활절을 기념으로 선물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달걀은 다음달 14~17일 영국 런던의 와츠키 전시실에서 일반에 공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