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일 서울 송파구에서 의문의 교통사고로 19명의 사상자를 내고 숨진 시내버스 기사가 사고 당일 근무 규정의 2배에 이르는 18시간을 근무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기사는 사고가 나기 사흘 전엔 마라톤 풀코스를 뛴 것으로 확인됐다.
23일 서울 송파경찰서에 따르면 숨진 버스 운전기사 염모(59)씨는 사고가 난 19일 오전 5시 30분부터 9시간의 근무를 끝낸 후 다시 오후 근무를 했다. 사고가 난 것이 밤 11시 43분이므로 약 18시간 동안 근무했던 셈이다. 염씨는 이날 동료 운전기사로부터 "모친 수술이 있는데 근무시간을 바꿔줄 수 있느냐"는 부탁을 받고 오후에도 운전대를 잡은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시는 이 버스회사의 안전 규정 위반 여부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 서울시가 규정한 시내버스 운전기사의 하루 승무 시간은 9시간이다. 염씨는 사고 사흘 전인 16일 오전에는 마라톤 풀코스인 42.195㎞를 완주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경찰은 마라톤 완주 후에 이어진 무리한 근무가 염씨 건강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을 집중적으로 조사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부검 결과가 나오면 염씨 건강에 이상이 있었는지 종합적으로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찰과 국과수 등은 이에 앞서 21일 사고 버스 차체를 검사한 결과 브레이크는 정상적으로 작동하는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